아파트는 알다시피 산업화 사회에서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인한 주거문제 해결이라는 경제적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주택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주거 안정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우리의 삶의 수단이어야 한다. 그러자면 구하기 쉽고 값이 싸고 원하는 사람은 웬만하면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돈 한 푼 쥐고 손 내밀면 살 수가 있는 떡 한 덩어리와 같아야 하고 떠날 때면 미련 없이 냉큼 팔아 버릴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 대전제를 수긍할 바보는 우리나라 안에는 아무도 없다.서울이나 수도권의 아파트는 주거의 수단이 아니라 유한 계층의 축재의 수단이 되고, 복덩방의 투기의 수단이 되고, 건축업자의 치부의 수단이 된지 이미 오래다. 이것 하나만 봐도 우리는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는 불신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데도 말은 제주도 갈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데 귀밝고 영악한 인간들만이 서울로 모여서인지 모르지만 읍내의 아파트와 같은 평수 같은 층수 같은 허우대를 한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그 값이 스무 배쯤 하니 땅값을 감안하더라도 납득이 가지 않는 가격이다. 맨날 한다든 토지 정책 주택 정책 또 무슨 정책들은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모를 일이다. 어떻게 정책을 입안하고 정치를 하였길래 이 모양이란 말인가. 다음은 아파트를 제재로 한 자작시 한 편이다. 하늘에다 사다리를 놓고 위로만 오르며 인간을 담기에 적절하지 못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아찔하게 층수가 높아가고 억억대도록 가격이 높아간다. 땅과 절연하고 이웃과 절연하고 우리네 세상을 사는 근심과도 인연을 끊는가 보다. 자식이나 진배없는 조카 하나 취직되어 서울 간다 좋아했는데 손바닥만한 아파트 하나 장만하지 못하고 흑석동에서 가양동으로 또 무슨 동으로 이제는 부천으로 이사 때마다 변방으로 좌천이다. 치솟는 초고층 아파트들이 서민과 절연하고 촌놈을 변두리로 내몰고 번들거리는 탐욕으로 금테를 두르고 있다. 요새는 더러 읍내만 나가도 아파트가 있어 못 본 건 아니라도 본디 근본이 시골이 아니다. 같은 층수 같은 평수 같은 뼈대에 시골의 스무 배 값은 아무래도 낯설다. 낯선 세상 뒤집어지라고 고사라도 지내고 싶다. 강남을 중심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수도권의 아파트, 여기에는 분명 정책을 그릇 입안한 당국자의 정책 부재와, 이익을 노린 군상들의 로비와, 치사하게 바람을 잡는 거간꾼과, 자신만 잘살면 된다는 한탕을 노린 투기적 파리 떼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이것을 바로잡지 못하고 서민과 촌놈을 변두리로 쫓아내며 핍박하는 투기세력을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정권은 존재 가치가 없다. 현 정권은 지금의 주택정책 특히 아파트 정책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다시 도입하고, 서민 아파트 임대 아파트 등의 건축을 늘려야 한다. 또한 아파트를 투기의 대상으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누구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편리하고, 친환경적이며, 협동하며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생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아파트는 상가나 점포처럼 자유로운 투자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파트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우리가 입는 옷처럼 인간생활의 기본적 생활의 조건이다. 이것을 규제하는 것을 사회주의니 뭐니 해서 비난한다고 겁낼 필 요는 없다.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이 호화로운 것이 아니고 서민이 누리는 일상적인 것이라면 그것을 장난의 대상이나 투기의 대상으로 삼는 모리배에 대해서는 당연히 규제하여 민생의 안정을 꾀해야 한다. 인간 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물질은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안정공급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주택정책의 필요성이 있고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배계용 . 시인
최종편집:2025-07-10 오전 1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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