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벼농사를 지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성주군이 공공비축미를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수륜면 일대에 배포된 일부 공공비축미 포대에 불량이 섞여 있어 농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군과 농협 군지부에 따르면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작년까지 1포대당 700원을 받던 공공비축미 포대를 올해부터는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농협 군지부는 군으로부터 8천100만원을 지원받아 공공비축미 13만5천포대(개당 600원)를 제작할 업체 5곳을 선정, 공공비축미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농협은 지난달 말부터 읍면 이장을 통해 공공비축미 포대를 각 농가에 배포했다.
그러나 유독 수륜 지역에서만 일부 공공비축미 포대 지퍼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농민들의 일손이 2배로 늘고 있다.
실제로 수륜면 오천리 일대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모(60)씨는 지난 2일 142개의 공공비축미 포대를 받았지만, 이중 15% 가량이 지퍼가 고장난 불량 공공비축미 포대였다.
그는 “포대에 벼를 넣고서 위에서 조금의 힘만 줘도 지퍼가 터진다”며 “만약 수매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난처할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군과 농협 관계자는 “다른 읍면은 괜찮은데, 이상하게 수륜에 배포된 포대만 불량이 있는 것 같다”며 “불량 포대는 각 읍면 동장을 통해 교환이 즉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