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달빛이 집집마다 양탄자로 내려놓았는데
꿈나라 양탄자를 훌훌 걷어내고
움추린 몸을 기지개로 추키고
하-암, 크게 하품 한 번
아침의 여명이 밝아오기도 전에
째깍째깍
시계를 가슴에 품을 달빛을 걷어내며
희망의 새빛을
새벽시장, 역대합실, 해장국집, 버스터미널
옹기종기 모여앉아
두런두런 지난 밤의 이야기를 나누는
달빛을 걷어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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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증명사진 1장)
홍지영(성주여고 2학년)
기대하지도 않았던 큰 상을 받게 된 것에 매우 놀라우면서도, 기쁨과 감사함이 제 마음 속을 가득 채웁니다. ‘개구리 깡총깡총’은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개구리가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뛰어 다니는 모습을 그리게 합니다. 그리고 ‘달빛을 걷어내는 사람들’은 몹시 추운 한 겨울에도 먼동이 트기 전에 일찌감치 나와 장작불 앞에 여럿이 모여 손을 녹이며 성주 장(場)을 여는 사람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 두 편의 시는 모두 따뜻함이 담겨있습니다. 이 시를 읽게 되는 모든 분들이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