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 선두주자 그들에게 배운다
농촌을 자원화·가치화 시키기 위해서는 관의 역할 못지않게 민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군은 농촌관광을 단순관광에서 탈피해 권역화를 통한 밸리 형성 방안을 추진 중이이며 이는 관광을 자원화하려는 국제적인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은 인프라조성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관 주도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으며 국도비와 민간투자, 그리고 농촌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이에 국내외의 성공한 농촌관광 사례를 짚어봄으로써 지역 문화관광 진흥방안의 기본구상에 참고할 만한 사항이 없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농촌어메니티란 단순히 쾌적한 환경이라기보다는 농촌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요소로서 생태계, 고건축물, 경관, 공동체의 독특한 문화나 전통 등 농촌고유의 가치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유무형의 자원을 의미한다.
도시민에게 특별한 체험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소득을 창출하는 일종의 체험상품과 같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지니려면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차별성을 갖고 있어야 하며 이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경제적 효과는 물론 농촌 환경개선 및 농촌복지의 실현도 가능하리라 본다.
이탈리아 투스카니
이탈리아에서는 포도밭을 어메니티 자원으로 활용해 다양한 부가가치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고급포도주 뿐 아니라 포도와 관련된 재배농가, 음식점, 판매점 등 파생상품을 개발하고 14개의 코스로 된 와인루트란 관광코스를 개발해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농가를 방문하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직접 제조한 와인을 높은 가격에 판매해 생산 이외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경관어메니티의 중요성을 알고 숙박시설이나 주차장, 놀이터 등을 매력적으로 꾸미는 일에 적극 투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와인루트 컨소시엄을 만들어 지역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성주도 참외란 자원으로 통일된 어메니티를 지닐 수 있도록 행동규범을 마련하고 활용을 지원하는 조례 제정을 통해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권역별 관광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일본 미야자키현 아야정
태고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조엽수림을 갖고 있는 아야정은 1988년 일본최초 자연생태계농업추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새로운 농업농촌 만들기를 전개했다.
지자체에서는 유기농 퇴비를 생산·공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기농산물을 생산한 농민의 반응이 좋아지면서 자연생태계유기농업을 마을단위로 추진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산지직판이 이뤄졌으며,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판로가 활성화돼 있다.
또한 현지생산품을 현지에서 소비하는 산지소비운동이 활발해져 공공시설과 학교급식에 제공되기도 하며 소주, 공예품, 전통의복 등 아야정이 전통적으로 유지해 온 문화를 산업화해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일본 가고시마현 흑돼지
감소추세에 있던 가고시마 흑돼지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고품질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 부응해 우수한 품종을 만들어 냈다는 데 있다.
체계적인 계통돈 생산과 재래종 흑돼지와의 교배를 통해 지속적인 품질 향상과 균일화하는 집단적 노력이 돋보이며, 특히 가고시마 흑돼지의 기준을 마련해 생산자가 이를 따르도록 함으로써 시장차별화를 기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생산자협의회를 만들고 브랜드 창출과 증명제도를 도입해 유통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지역에서도 고부가가치 농축산물 생산에 대한 차별화 전략을 지자체가 선도하고, 축산인은 이를 상품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가고시마현과 같은 고구마 대신 참외사료를 이용해 타 흑돼지와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홍보함으로써 입지를 확고히 굳힐 필요가 있다.
왕피현 유기농생태마을
울진군 왕피리 한농마을은 주민의 동참으로 이뤄진 특별한 경우로써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재래농법과 삼무농법 등 친환경농법을 적극 도입해 친환경농산물이라는 어메니티 자원을 창출했다.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천혜의 자연환경과 농법·농산물 등을 관광 상품화했으며, 유기농 대축제와 유기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의 생산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같이 왕피현 유기농생태마을은 농촌의 기본적인 어메니티인 친환경농업을 기반으로 도농교류, 농산물가공산업, 각종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이미지 제고와 경제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서천군의 ‘어메니티 서천’
관 주도의 관광상품화 추진의 대표적인 경우인 서천군의 어메니티 전략은 브랜드화를 통한 차별화된 가치창출을 발전전략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어메니티 서천’이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쾌적하고 풍요로운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함으로써 추가 이득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으로써 조례와 시행규칙 마련과 같은 제도화를 통해 어메니티 서천을 공허한 문구로 끝나지 않도록 했으며, 이를 통한 첨단 생태단지로의 변모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상과 같이 지역이 지니고 있는 환경적 특성과 지역성·전통성에 기반을 둔 경쟁력 있는 어메니티 발굴과 활용전략은 매우 중요하며, 차별화가 수월한 것일수록 경쟁력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농촌어메니티 기반과 부가가치 창출이 선순환시스템 구축을 통해 가동돼야 하며, 관과 전문가의 유기적 협력 아래 법적체제를 사전에 정비한 후 사업을 추진해야 함은 당연하다.
성주군도 경상북도와 중앙정부 사업과 연계한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우리군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특화 전략을 주도하는 열정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한다.
취재 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