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3호에서 이어짐)   캐나다 공동기획취재팀은 SFU커뮤니케이션학과 진달용 교수의 통역과 前 언론재단 천세익 팀장의 안내로 벤쿠버 내 지역언론사와 미디어교육 현장을 방문했다.   BCIT(British Columbia Institute of Technology)는 2년제 대학으로 실습을 중심으로 교육하며 이들이 졸업하면 현업에 바로 투입된다. 학생들이 제작 송출하고 있는 이볼루션(Evolution)라디오 음악방송은 벤쿠버 시내 일원이 가청지역으로써 주로 18~35세 연령대를 타깃으로 학생들이 모든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며 저널리스트로서의 기본 역량과 창의성을 터득한다. 1학년은 강의 위주의 수업을 듣고, 2학년이 되면 프로그램 제작에 직접 투입되는데, 이는 지역대학이 지역공동체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주간 피스아치뉴스(Peach Arch Newspaper)는 1983년 창간된 써리지역 주간신문으로 블랙프레스그룹 소속이다. 블랙프레스그룹은 75개사 180여명의 기자가 활동하고 있다. 주요기사는 스포츠, 날씨, 로컬뉴스, 병원, 중등교육 등으로 저널리즘의 퀄리티를 중시하며, 소속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운영체계는 종이, 온라인, 모바일 신문을 병행 운영하는데, 종이신문은 전통적인 기사(3만7천500부 발행)를, 온라인과 모바일은 속보성 기사를 싣고 있다. 매출의 92~95%가 종이신문에서 창출된다.   CBC 역시 공영방송으로써 미디어 저널리즘 스쿨을 운영하며 미디어 교육을 돕고 있다. SFU(Simon Fraser University),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등 4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인턴교육을 실시하며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캐나다 사회의 이해와 미디어를 읽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60여명의 중고등학생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저널리즘 프로그램 체험 등 언론인 교육을 담당한다.   벤쿠버 선(The Vancouver Sun)과 프로빈스는 포스트 미디어그룹 소속사로 지역일간지(무가지)이다. 주 관심사는 밴쿠버선이 스포츠·범죄·로컬뉴스에 집중한다면 프로빈스는 오피니언·정치·부동산 기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한다. 구독자는 27만명으로 주로 도시지역 50세 이상 10만부 이상이 주 독자층이며, 신규독자 유치비용이 너무 커서 현재의 독자를 붙잡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   주간 스트라이트(Georgia Straight)는 환경사회 운동가인 맥그라우드가 1965년 창간,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알리는 기사와 그린피스의 활동을 집중보도했다. 현재는 예술, 성소수자에 초점을 두고 있다. 80년 유류파동 이후 무가지로 전환했으며, 90년부터 다시 로컬커뮤니티에 집중하고 있다. 독자는 42만명으로, 가판대 700개와 빌딩내 300개를 보유하고 있다. 편집자는 "기사를 잘 쓰면 독자가 증가한다", "페이지뷰보다는 머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밴쿠버 쿠리어는 글라시아 미디어그룹 소속으로 온라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기사를 즉시 업데이트하고 무거운 기사는 되도록 지양한다. 팔로워가 16만명으로, 월 100만명이 보고 있다. 접속자는 주로 24~40세의 밴쿠버 거주자로, 평일 실시간 접속자가 1000명 정도다. 독자의 요구에 따라 신문사가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곳에는 한국인 유학생 한선아 씨가 그라시아그룹 내 디자인팀 소속으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벤쿠버 중앙일보는 벤쿠버 지역의 라이선스를 갖고 있으며 인터넷은 주 5일 발행하고, 종이신문은 주 3회 발행이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전달에도 주력하고 있다. 발행부수는 3천부이며 교민시장은 5만명으로 가판과 마켓, 학원, 병원 등에 비치하는 무가지이다. 기자들은 국내 지역신문과 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1인다역을 담당하며, 기사내용은 주류사회에서 한인사회까지 놓치지 않고 실시간 기사는 인터넷에 업데이트해 한인사회에서 가장 평가가 좋다고 한다.   이렇듯 캐나다 벤쿠버의 다양한 언론시스템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 지역언론 나아가 한국언론의 현주소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전문적으로 활성화시킬 컨트롤 타워가 없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나 공감대 형성이 절대 부족하다.   뉴스 이용자인 우리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되는 사건은 없다. 동일한 사건을 두고도 각 언론마다 어떤 프레임으로 편향보도를 하는지, 언론이 어떻게 침묵하는지, 보도사진의 목적은 무엇인지 등 건강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대중들이 뉴스에 대한 비판적 이용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언론과 학계, 정부, 시민단체 등이 함께 고민하고 교육해야 한다.   가짜뉴스가 만연하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사는 우리가 이 거대한 소용돌이에 침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매순간 미디어가 던지는 메시지를 자각하고 경계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곧 현대사회를 발전시키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의 가장 핵심과제임을 명심해야한다.(끝)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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