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난 잘 아는 형이 있는 PC방으로 갔고 그곳에서 게임을 했다. “지이이이잉, 지이이이잉” 휴대폰을 열어 보니 엄마였다. 난 무시하고 계속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였다. 9시 50분 쯤 난 카운터로 가서 형에게 말했다. “형! 나 가출해서 그러는데 여기서 좀 묵을 수 있을까?” “뭐? 가출 ? 야, 너 그러는 거 아니야 가출하면 얼마나 힘든지 알아?” “그래서 형한테 부탁하잖아. 형 부탁해” “흠. 그럼 경찰들이 단속하러 올 때 잘 숨어 있어야 한다. 알았지?” “응” ‘휴우, 다행이다.’ 10시가 된지 10분이 지났을까?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2명 들어와 순찰을 하고 있었다. “주민 등록증 좀 보여주세요.” “여기요.” “감사합니다. 손님은 이분들뿐인가요?” “네.” 난 책상 밑에 숨어있어서 그런지 들키지 않았다. 경찰이 가고 난 다시 컴퓨터를 했다. ‘출출하네. 빵이나 사 먹을까?’ “형, 여기 빵 하나만요.” “그래 여기 500원만 줘.” “네.” ‘흐~ 엄마 보고 싶다.’ 어느새 눈물이 글썽글썽 하였다. ‘아~이 주책맞은 눈물!’ 11시가 된 후에 난 잠이 와서 의자에서 잠을 잤다. “으음” 11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원래 엄마가 매일 깨워주기 때문에 7시에 일어날 수 있었는데 엄마가 없다보니 일찍 일어나긴 힘들 것 같다. 난 다시 컴퓨터를 켜고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에야 밥을 먹으러 패밀리마트에 갔고 라면과 김밥을 먹으면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였다. 다시 PC방으로 돌아와서 게임을 하였다. 게임만 계속 하다 보니 지루해서 유머 사이트도 들어가고 다른 게임도 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니 학교 마칠 시간이 되었고,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게임에 접속하였다. kKing:야 김철호 너 오늘 왜 학교 안 나왔어? 혹시 가출했냐? aNsummer:가출했냐? 선생님이 너 찾으시던데 wwwooo:교무실에 가 보니 너희 어머니 계시던데? Sillier:아 나 가출했어. 집에 있기 싫어서 가출했어. Sillier:이런 얘기 그만하고 게임이나 하자. 기분이나 풀겸 2:2할까? kKing:그래 친구 좋다는데 뭐가 나쁘겠냐. 방 만들게. 친구들과 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 다시 밤이 되었다. 다시 경찰이 왔고 이번엔 형이랑 대화를 나눈 거 같았다. “여기 어제 학생이 있었다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네? 무슨 소린지…” “어제 이 PC방에서 중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여기서 숙박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만약 거짓말을 하신다면야 벌금 부과 되는 거 아시죠?” “......” ‘뭐, 뭐야 내가 있다는 걸 들킨 건가? 나 때문에 형이 처벌을 받으면 안 되지’ “스르르르륵” “접니다. 제가 어제 PC방에 있었어요.” “너 이리로 와 봐라. 미성년자 주제 어디서 10시 넘게 PC방에 있어?” “.......” 난 침묵을 지켰다. “아저씨들이랑 경찰서로 가자.” 난 경찰차에 순순히 탔고 경찰서로 갔다. 날 의자에 앉히고 물었다. “이름이 뭐냐?” “...” “이름이 뭐냐니깐?!” “김, 김철호요.” “나이는?” “15살요.” “15살? 그래 잠깐만 있어봐라. 김 형사 이리로 와 봐” “네” 경찰 2명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부모님 전화 번호 좀 말해봐라.” “0..016.. 1234 .. 5678요..”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혹시 김철호 학생 부모님 되시나요?” “네? 우리 철호요? 어딘가요? 철호 어디 있어요?!” “여긴 ○○경찰서입니다. 빨리 와주세요.” “네? 경찰서요? 우리 철호 거기에 있나요?” “일단 경찰서로 오셔서 얘기 합시다.” 10분쯤 지났을까 엄마 혼자 경찰서에 왔다. 얼굴은 눈물범벅이다. 난 엄마가 우는 모습을 처음 본다. 매일 강하고 힘센 엄마 모습을 보다가 여린 엄마의 모습을 보니 왠지 죄송하다고 생각이 된다. 엄마와 함께 집으로 가는 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죄, 죄송해요.” 내가 먼저 말을 했다. “괜찮다.” 매일 나한테만 잔소리하고 꾸중을 하던 엄마인데, 지금은 왠지 다른 거 같았다. 집에 도착을 했고 아빠가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꿈적도 않고 있다. “철호 왔냐?” “네.” “철호야. 철호 꿈이 프로게이머라고 했냐? 그거 되려면 뭐가 필요 하냐? 아빠가 뭐 어떻게 해주면 되는 거냐?” ‘뭐, 뭐야 난 부모님이 싫어서 집을 나간 건데, 왜 나한테 잘 해주는 거지’ 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예전에 선생님께서 하신 말이 떠올랐다. “너희들 잔소리 매일 듣지? 그거 듣기 싫지? 근데 생각해 봐! 누가 자기 자식을 싫어하겠냐? 그건 다 너희 잘 되라고 하는 거야. 너희가 잘못되면 부모님이 얼마나 속상하시겠니? 불평만 늘어놓고 이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지?” 들을 땐 그것마저 잔소리라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 의미를 조금 알 것 같다. “아빠, 이제 다신 가출 안 할게요.” “그래 이번을 계기로 해서 같은 실수 다시 안 하면 되는 거야.” “네.” 사나이 체면 다 구기게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해서 눈에 힘을 암만 줘 봐도 눈치 없이 눈물이 볼을 타고 내린다. ‘아, 이제 정말 부모님 속상하게 해드리지 말자!’ 몇 달 후, 우리 집에서 들리는 소리, “야! 김철호, 컴퓨터 몸살 나겠다. 요즘 프로게이머는 공부도 잘 해야 된단다. 컴퓨터 끄고 이제 공부 좀 하시지?” ‘아~ 팍팍 밀어 주신다더니 공부 잘 하는 프로게이머는 또 뭐람?’ 그치만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엄마 딱 30분만~!”-끝-
최종편집:2025-05-19 오후 0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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