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에 8년 동안 7번이나 1위를 차지한 아베 삐에르 신부는 빈민구호공동체를 창설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보냈다. 그가 쓴 ‘단순한 기쁨’에 있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청년 신사가 자살 직전에 삐에르 신부를 찾아와서 자신의 가정적인 문제, 경제적 파탄, 사회적인 지위의 추락 등을 들면서 죽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듣고 보니 자살할 이유가 충분하군요. 자살을 결심한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왕 죽을 바에야 죽기 전에 나를 좀 도와줄 수 없겠습니까?” 그 청년은 “어차피 죽을 건데 신부님이 필요하시다면 얼마간 도와드리지요.” 하고는 삐에르 신부가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집 짓는 일을 열심히 도왔다. 그는 얼마 후에 이런 고백을 했다. “만일 그때 신부님이 나에게 돈을 주었거나 무언가 베풀어주었다면 나는 다시 자살할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은 도리어 도움을 요청했다. 나는 신부님과 함께 남을 섬기는 일을 하면서 내가 살아야 할 충분한 이유를 찾았다. 이제 나는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를 알게 되었다.”
슈바이처 박사가 운영하는 아프리카 람바레네 병원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한 미모의 간호사가 있었다. 헝가리 귀족의 딸로서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재색을 겸비한 여인으로서,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한 연극배우로 명성을 떨쳤던 인물이다. 그러나 결혼생활에 실패했다. 첫 번째는 의사와 결혼했다가 헤어지고, 두 번째는 할리우드 영화감독 오토 프레밍거와 결혼했다가 또 이혼했다. 현실의 삶에 절망해 있을 때 어느 날 슈바이처 박사의 병원운영 자금조달을 위한 오르간 콘서트에 참석했다가 크게 감동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허상이었다. 남을 위한 삶에 진정한 인생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는 슈바이처 박사를 따라나서 20년 동안을 오직 섬기는 일에만 최선을 다했다. 이분이 마리안 프레밍거인데 그가 운명하기 전 남긴 마지막 말은 “남을 위한 삶이 이렇게 행복한 것을…”이었다.
자기를 위해서 살았을 때는 전혀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뛰어난 미모와 화려한 연기로 그렇게 박수 갈채를 받았어도… 그러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검은 대륙 검은 피부의 환자들을 위해서 산 20년이 정말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행복하다고 하셨고, 도스토예프스키는 자기자신을 희생하는 것처럼 행복한 것은 없다고 했다.
나환자들이 모여 사는 전라남도 소록도에 ‘M으로 시작하는 세 천사’라는 별명을 가진 세 여성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마리안느, 마가렛, 마리아이다.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그들은 20대에 “우리 인생을 하나님의 계획대로 보내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그 기도의 응답은 너무 의외였다. 나환자들이 모여 사는 한국의 소록도에 가서 일하라는 것이었다. 1962년에 조그마한 가방 하나를 가지고 소록도에 와서 무려 43 년간 나환자들을 치료하고 돌보며 희생하는 삶을 살았다. 한 분은 그곳에서 세상을 떠나고, 2005년에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이런 편지를 남기고 홀연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나이가 들어서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어 이곳에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납니다. 그동안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합니다. 여기서 일하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경제 난국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는데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구세군 자선남비의 종소리는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기 위해 왔다고 하면서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라고 가르치셨다. 우리 마음속에 섬기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우리 인생은 그것으로 성공한 것이다.
마틴이라고 하는 한 로마 군인이 크리스마스가 가까운 한 추운 날 황량한 거리를 거닐다가 떨면서 구걸하고 있는 한 거지를 만났다. 호주머니에는 돈이 한 푼도 없어서 그가 입고 있던 외투를 반으로 찢어 그 한쪽을 거지에게 감아주고 한 쪽으로 추위를 막으며 막사로 돌아왔다. 그날 밤 꿈에 하늘 문이 열리고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예수님께서 거지에게 감아주었던 그 외투 조각을 몸에 감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한 천사가 물었다. “주님 왜 그 거지 옷 같은 로마 군인의 외투 조각을 감고 계십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것은 나의 종 마틴이 나에게 준 가장 값진 선물이란다.” 마틴의 삶은 일변하여 후에 ‘성 마틴’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당신은 아기 예수에게 어떤 선물을 하려고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