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예의지국
이 말도 많은 사람들이 동방의 ‘禮儀之國’, 즉 동방에 있는 예절을 잘 지키는 나라란 뜻으로 알고 있는데, 그 한자 표기는 禮儀之國이 아니고 禮義之國이다. 여기서 禮儀는 인간 간에 지키는 예절을 말하는 데 대해 禮義는 예절과 충의, 즉 임금에 대한 충절(왕정시대가 아닌 지금으로 말하면 나라에 대한 충성)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禮義之國이라 함은 인간 간의 예절을 잘 지키고 임금에게 충의를 다하는 나라 즉 충효를 다 실천하는 나라란 뜻이다.
>>사고 많은 곳
교통안전을 위한 경고판에 ‘사고 많은 곳’ 또는 ‘사고다발지역’ 등으로 쓰인 것을 보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
사고는 결코 많고 적은 분량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빈도로 나타내는 것이므로 ‘사고 잦은 곳’으로 하는 것이 바른 표현이다.
이 표지판에 대해서는 2002년 월드컵 경기 1년 전에 필자가 이 표지판을 포함한 많은 표지판이 잘못된 것(주로 영문)을 시정하도록 정부(건설부 장관)에게 건의한 바 있어 ‘사고 잦은 곳’으로 시정된 곳도 있으나 아직도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사고 잦은 곳’이란 말도 더 면밀히 검토해 볼 점이 있다. 그것은 ‘사고 많은 곳’의 ‘곳’이 합당하냐 하는 점이다.
왜냐하면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경고를 하는 장소는 ‘곳’이라는 말보다는 ‘지점’이라는 말이 더 합당하기 때문이다. ‘곳’이라 하면 그 범위가 어떤 지역과 같은 넓은 범위를 가리키는 데 대해 사고가 나는 장소는 한 지점을 가리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