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재경향우회장
새가 날 수 있는 것은
날개의 힘이 아니라 바람의 힘이다.
또 높이 나는 새는 상승기류를 탄 새이다.
멀리 나는 새도 마찬가지이다.
날개의 힘으로 날아가거나
공중에 떠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착각이다.
새가 높이 날아오를 때는
상승기류를 이용해 올라가고
멀리 날아갈 때는
높은 하늘에 흐르는 기류,
즉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이때 날개는 그저 대양을 항해하는
기선의 키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지 않고는 결코
오래 날 수도 없고
바다와 육지를 건너 오갈 수도 없다.
사람도 새와 같다.
높이 날거나 멀리 날려면
기류를 타야 한다.
결코 자신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그건 새가 날개의 힘만으로
바다를 건너려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멀리 날자면
시류를 알고 흐름을 알아
그걸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