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에 연연하지 마세요. 이전보다는 적겠지만 현재 남아있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과 꿈이 바로 행복의 조건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꿈이 있나요? 그렇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꿈이 있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세운 목표에 대해 자신을 가지세요. 중요한 것은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입니다…” 한번 걸리면 합병증이 심해질 때 10년 이상 생명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베제트병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기업전문 강사로서 널리 활동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임임택 씨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각종 단체를 돌며 4,000여 회의 강의를 펼쳤고, 주요기업체 연수강의만 해도 1,000여 회를 훌쩍 뛰어넘었다. 9살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공동묘지 언덕 위의 집으로 이사해서 생활보호 대상자로 살았다. 11살, 초등학교 5학년 때 영양실조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어머니는 나머지 눈도 잃을까봐 학교에 가는 것을 막으며 연필과 공책을 빼앗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러나 그는 1등만 하던 것을 놓칠 수가 없어 떨어진 몽당연필과 공책을 주워가지고 기를 쓰고 학교에 갔다. 중학교 1학년 때 어떤 사람과의 인연으로 기타가 그의 인생을 건 목표가 되었다. 비만 오면 귀신이 나온다는 새벽 공동묘지를 넘어서 6개월 동안 기타를 배웠다. 그 후에 기타학원에 등록해서 한국 최고의 기타맨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1년간 레슨을 받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4곡을 연습했다. 손끝이 짓무르고 멍이 들기까지 연습해서 16세에 전국기타대회에서 2등에 입상했다. 10년만 더 연습하면 한국 최고, 10년을 더 연습하면 세계 최고가 된다는 자신이 생겼다. 그런데 전도 유망한 10대 기타리스트로 미8군에서 활동 중 1972년, 20세에 그 원인과 치료법을 알지 못하는 베제트병 합병증으로 극심한 피부염, 구내염이 발병, 온 몸에 상처가 나서 앉거나 눕기가 힘들게 되었다. 일곱 군데나 구멍이 뚫린 혀로 음식은 물론 물을 마시기도 고통스러웠다. 의사도 포기하고 가족들도 손을 놓았다. 그런데도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로 그 무서운 병을 극복했다. 그러나 그 합병증으로 나머지 왼쪽 눈의 시력마저 잃고 말았다. 죽음과 같은 절망의 1년을 보냈을 때 어둠속에서도 보이는 것이 있었다. 점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3개월 분량의 점자와 점자 악보를 18일만에 해냈다. 그리고 악보를 하나씩 외우고 있을 때 한 후배가 찾아와서 무대에 한번 서보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날부터 6개월 동안 120곡을 외웠다. 그렇게 시작한 연주생활 8년 동안 2,200곡을 외워 무대에 섰다. 그러다가 30세에 그동안 잡고 놓지 않았던 기타를 놓았다. 새로운 꿈을 위한 도전이었다. 1982년 어느 날 아내를 따라 새벽예배에 참석했다가 피아노 반주자가 없다는 것을 알고, “저 자리가 내 자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 공부를 독학으로 시작해서 결국 피아노 반주자로 7년을 봉사했다. 그는 독학으로 배운 것이 많다. 작곡과 편곡, 피아노 조율, 미디를 배운 것은 모두 실명한 후 30세가 넘어서였다. 쉽게 배운 것이 하나도 없다보니 무엇이든지 쉽게 배울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특히 전문 음악 프로그램은 배우기가 매우 까다롭다. 보고 배우기도 힘든 것을 스위치 위치를 만져서 익히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가며 외우다보니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긴 인내를 필요로 하는 처절한 싸움이었다. 최선을 다해야 했다. 40대 중반에 아이들에게 자판부터 배우고 나서 컴퓨터 음악을 익혔다. 점자교재도 없이 여기저기 묻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연습 삼아 만든 곡을 후배가 듣고 그에게 편곡을 의뢰한 것이 미디 뮤지션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되었다. 50이 넘은 지금 기업전문강사로서, 가나안 농군학교 전임강사로서, 한사랑신학교 실용음악 교수로서 활동하면서 세계적인 미디 뮤지션의 꿈을 키우고 있다. “나는 앞을 볼 수 없지만 말할 수 있는 입술, 컴퓨터와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열 손가락,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 그리고 아내의 손만 잡으면 어디라도 갈 수 있는 다리가 남아있음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이미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보다는 남아있는 것들에 더 깊이 감사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이러한 그의 고백을 들으면 환경을 핑계 삼고 남을 탓하는 우리야말로 장애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처한 상황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겸허히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꿈과 소망을 가지고 내일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삶, 행복한 삶을 만들어내는 것을 이분에게서 배우자. 잃어버린 것에 연연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그것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가진 이상 누구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
최종편집:2025-07-09 오후 05: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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