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륜면 백운리 골프장조성사업과 관련해 성주군과 고령군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2일 골프장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가 열린 수륜면사무소에는 고령군 덕곡리 주민과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 등 약 100여명이 몰려들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덕곡면 노동저수지 수원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장의 오폐수가 저수지로 흘러 들어오면 수질오염으로 인한 농민의 피해는 물론 자연환경 훼손, 생태계 파괴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군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사업 시행을 함에 있어 염려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써 주민들의 생활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백운리 산65번지 일원 103만9천324㎡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K.J가야컨트리클럽은 미국 PGA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가 골프장 디자인, 세부설계 등 PGA의 선진기법을 도입해 세계 10대 명문골프장으로 건설한다는 목적 아래 추진 중인 사업이다. 특히 최경주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해 꿈나무 어린이들의 골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최경주 토너먼트대회 개최와 더불어 미국의 PGA 주요 공식경기를 유치해 국위선양과 국익창출에 기여한다는 공익적 배경도 포함돼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골프장 조성사업은 지난 1991년 가야산국립공원 내 공원사업 시행허가 신청을 낸 후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해 사업계획을 승인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백운리와 인접해 있는 고령군 덕곡리 주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초기부터 난항이 예고됐다. 사업주체인 (주)백운(당시 가야개발)과 국립공원, 고령군 주민간 첨예한 갈등을 겪으며 공사가 지연되다가 급기야 체육시설사업계획 승인취소 청구소송에 휘말리며 대법원 상고에서 공원사업 시행기간 연장허가 재신청 불허처분(2003년)을 받음으로써 사업이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몇 년이 지난 후 지난해 4월 가야산국립공원계획 변경 고시에 따른 공원시설계획상에 골프장 체육시설이 지정됐고, 지난 11일 환경영향평가서 재협의가 이뤄짐에 따라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주민설명회가 열린 이날 수륜면사무소에는 고령군 덕곡 16개리 주민과 각 이장, 사회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골프장반대추진위원회 회원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서 다시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백운리 주민 김모씨(여, 54)는 “지역간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고, 고용창출과 주민소득 증대 등 지역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골프장 건립이 무사히 추진돼야 한다”며 “다만 문화경관 훼손과 식수 오염에 대한 주민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철저한 대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주·고령 양군의 생존권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가운데, 20년이 넘도록 갈등을 빚어 온 골프장 조성사업이 이번 주민설명회로 인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종편집:2025-05-19 오후 06: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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