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채운 교수·목사
세쌍둥이, 네쌍둥이
많은 사람이 흔히 잘못 쓰고 있는 말 중의 하나는 세쌍동이, 네쌍동이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여기서 쌍(雙)이라는 말은 그 자체가 둘을 나타내는 것이지 셋이나 넷을 나타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바른 말은 삼태아, 또는 삼생아이다. 그런데 세쌍동이, 네쌍동이라는 말은 국어사전 상으로도 인정하여 쌍둥이에 대한 사전상의 정의, 즉 ‘한 태에서 둘이 나온 아이’와 그 자체 모순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쌍둥이에 대한 한자 표기는 쌍동(雙童)이가 아니고 쌍둥이다.
왜냐하면 금방 난 영아는 동(童)이라 하지 않고 아(兒)라고 하기 때문이다.
점입가경(漸入佳境)
이 말도 거의가 잘못 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또한 언론기관까지도, 어떠한 일이 점점 잘못되어 가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쓰고 있는데, 그것은 ‘가경’이란 말을 잘못 알아서 전적으로 반대되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이다. 즉 점입가경이란 말은 어떠한 일이 점점 잘 되어 가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며, 점점 더 아름다운 경지로 들어간다는 말이다. 이것과 반대되는 말로는 점입난경(漸入難境)이라 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