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가 밝은 지 어언 두 달이 지나고 설 명절도 지나 벌써 봄의 문턱인 3월이 다가옵니다. 군민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함께 하시고 소망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뜻 깊은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3월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3.1절입니다. 정확히 100년 전 우리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온갖 설움을 당했습니다. 그 후 나라 없는 국민으로서 독립을 쟁취하고자 전 국민이 요원의 불길처럼 떨치고 일어난 것이 3. 1독립운동입니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선열들은 먼 이국의 땅에서 풍찬노숙하며 자기를 희생했습니다. 성주 출신 심산 김창숙도 그 중의 한 분으로 성주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슴에 남아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100년 전에는 나라를 지키지 못해 다른 나라에게 국권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지만 100년이 지난 우리나라는 지금 이렇게 성공해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나라가 되지 않았습니까. 나라를 잃은 그 때를 되새겨 보면 얼마나 우리가 그 시절을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조선 말에는 양반이라는 것을 팔고 사기도 하고, 관직을 팔고 사기도 하였다고 하지 않습니까. 나라 전체가 부패한 것이지요. 참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우리의 과거입니다. 그렇게 부패한데 나라가 온전히 보전될 수가 있겠습니까. 나라를 강탈한 일본의 부당함은 말할 필요조차도 없고 나라를 빼앗긴 우리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 우리 잘못을 반성하고 그 잘못을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위를 살펴보면 관직을 사고 파는 사례가 지금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바로 선거에서의 금품수수 행위입니다. 9개의 농협조합장선거와 산림조합장선거를 거치면서 우리 위원회는 금품선거의 차단을 위해 조합원과 후보자에게 관계 규정의 안내와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준법선거 서약식, 공명선거 결의대회 등을 실시해 바른 선거, 깨끗한 선거를 실시하고자 부단한 노력했으나 일부 선거에서 아직도 금품이 오간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경북 관내 모 군의 농협조합장선거 소식을 알고 있습니다. 관련 된 사람의 처벌은 별론으로 하고 금품을 받고 투표하는 행위는 과거의 매관매직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관직을 파는 사람이 과거에는 지위가 높은 관리였다면, 현재는 유권자가 금품을 받고 투표함으로써 유권자가 관직을 파는 것이고 금품을 뿌리는 후보자가 관직을 사고자 하는 것입니다.
군민 여러분!
한번 곰곰이 생각해봅시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선열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경제발전을 위하여 고생한 분들의 노고에 조금이라도 감사의 마음이 있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런 방식의 선거를 해야만 하는지요. 저는 묻고 싶습니다. 이런 선거 속에 우리의 밝은 미래가 있을 수 있는지요. 이런 좋지 못한 선거문화를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 줄 수 있는지요. “우리는 이렇게 살았다”, “자랑스럽다” 이렇게 떳떳하게 말 할 수 있는지요.
오는 6월 2일에 우리는 우리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실시합니다. 과거의 아픈 잘못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선열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우리는 확 바꿔야 합니다. 깨끗한 선거, 밝은 선거를 통해 우리의 선거문화를 바꿔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유권자는 금품이나 흑색선전에 현혹됨이 없는 깨끗한 선거, 후보자는 실현 가능한 공약과 실천방안 및 예산확보 방안 등을 제시하는 정책선거, 적극적인 투표참여로 바른 선거가 실시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예로서 자긍심과 고향을 사랑하는 애향심으로 오는 6월 2일에 실시되는 제 5회 지방선거를 깨끗하고 바르게 실시해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모두가 손잡고 나아갈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