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암리 쇠바우골 뒷 산길을 따라 야생화 벗삼아 천국인 소로길로
어린 시절 친구들과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땀찬 검정 고무신 손에 들고 자갈 하나 없는 마사토 산길을 따라
자연과 하나 되어 맨발로 한참을 올라가면
숭고한 옛 조상들이 남겨 놓은 고인돌, 선돌, 넙적바위, 몽슬바위
그 한가운데 잔잔한 잔디밭 초목이며
아름다움이 더해 조경으로 어우러져 있다.
철부지 어린 시절 최고의 멋진 놀이터이기도 했었지
고인돌 올라가면 움푹 파인 엉덩이 자리이며
두 발 펴놓은 신발자국 임금님이 앉으셨나
아니 천사 선녀들이 몰래 내려와 머물다 간 자리인가
딱딱한 돌 의자는 어떤 소파도 이보다 더 편할 수 없을 터
홍굴래 잡아 물방아 돌리며 그리운 연정들이 새싹 틀었던…
아! 그 옛날 갑작스런 소낙비 내릴 때면
우산이 되어 주었던 고인돌
우리 조상들이 들어올린 것일까?
그 옛날 중장비도 없을 터인데 자연에 석이었나
궁금한 마음은 한결 같지만
여름 뙤약볕에 달아 오른 넓적바위 돌침대가
찜질방 되어 등줄기 구슬땀 흘러 내리며
뜨거움이 변해서 시원으로 변했으리
맑은 저 하늘 바라보며 조망을 경험해 보며
이 애연가의 가슴 속은 까맣게 물들어 있을지라도
솜털처럼 뽀얀 구름 속에 휩싸여
슬기로운 신비 속에 백의민족 떠올리며 잔디밭 뒹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예순 나이에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두 발 모아 스카이콩콩 뛰고 또 뛰면
옆에 놀던 산비둘기 놀란 듯이 날아가고
뜀뛰는 잔디 밑엔 왜 쿵쿵 울리나
공간에 공벽으로 집 지어졌나
조상들의 옛 유적의 유물들이 숨겨져 있는 기밀의 창고인가
오늘도 내일도 또 내일도 그 궁금증 풀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