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륜면 오천리 주민들이 국도 33호선상으로 성주와 고령을 잇는 ‘고령∼성주2 국도 건설공사’와 관련해 안전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고령∼성주2 구간(14.1㎞)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마을 앞에 계획된 평면교차로는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여건상 교통사고의 위험이 아주 높다고 판단하고, 통로박스를 이용한 교통체계(입체교차로)로의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
부산국도관리청이 시행하는 이 공사는 원활한 교통소통과 함께 지역 특산물의 신속한 수송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국도33호선(고성∼구미) 구간 중 성주군 관내 2차선 국도를 4차선으로 확포장하는 사업으로, 1천억원대 예산이 수반된다.
이와 관련 오천1리(사창, 지샘) 주민 30여명은 지난달 26일 시공업체인 남양건설과 공사감리단인 한국기술개발이 소재한 수륜면 봉양리 국도현장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문광수 오천1리장은 “주민 70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40명이고, 이 중 38명은 72세 이상의 어르신들”이라며 “매일 혹은 이틀에 한번 꼴로 지팡이나 빈 유모차에 몸을 지탱해서야 겨우 길을 건너 농어촌버스를 타고 병원에 다니는 이들 어르신들이 차들이 쌩쌩 달리는 국도상 평면교차로에서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많은 지자체마다 국도건설공사가 추진되고 있지만 어느 곳에서도 평면교차로를 찾기는 힘들다”며 “당장 월항∼왜관 구간을 봐도 찾기 힘든데 유독 고령∼성주 구간에는 많다. 단지 공사비를 줄이고 사업기간을 줄이려는 의도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실제로 입체교차로의 변경 시 수백억원의 예산이 초과 투입돼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도로는 미래 백년을 내다보고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며 “단지 사업비를 줄이겠다는 이유로 지역주민을 사고의 위험에 내던져서는 안 될 것이다”고 강력하게 질타했다.
김은기 감리단장은 “사업비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은 물론 대가천변에 위치한 현장여건 상 입체도로로 할 경우 램프구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교통사고의 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게다가 입체교차로로 변경하면 양 방향으로 한 차선씩 더 생기며 도로 폭이 넓어지는 만큼 거리가 멀어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이 같은 검토 결과를 해당 주민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한 후 의견을 듣고, 조정을 요구할 경우 부산국도관리청에 건의문을 문서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