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타이타닉 호는 1911년에 건조된 총톤수 46.328t, 길이 259.308m, 너비 28.19m의 초유의 대형 여객선이었다.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2224명의 승객·승무원을 태우고 뉴욕을 향해 처녀항해에 나섰다.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크기와 견고함, 그리고 호화로움 때문에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배를 건조한 설계사·기술자들은 하나님도 침몰시킬 수 없는 불침선(Unsinkable)이라고 자만했다. 그런 자만심은 스미스 선장을 비롯한 모든 선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출항한 지 3일째 되던 날 그 배에 무전이 날아왔다. 타이타닉 호가 항해하는 북쪽에서 빙산이 흘러오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였다. 그러나 선장과 무전사 모두 그 경고를 무시했다. 설령 빙산이 부딪쳐도 그들의 배는 끄떡없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부근을 지나가던 캘리포니안 호에서 경고 무전이 보내왔다. 북쪽에서 빙산이 떠내려오고 있으니 빨리 항로를 바꾸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타이타닉 호의 무전사는 런던과의 무전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으니 더 이상 이런 무전은 치지 말라고 타박했다. 그러고 나서 10분 후, 14일 밤 11시 40분, 뉴펀들랜드의 그랜드 뱅크스 남쪽 1.5km의 바다를 시속 23노트라는 최고속도로 달리던 타이타닉 호는 눈앞에서 빙산을 만났다. 그제서야 항해사들은 달리던 배의 방향을 바꾸려고 해봤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리하여 하나님도 침몰시키지 못한다던 그 배는 빙산에 부딪혀 수면 아래에 90m 가량의 틈이 생겨 15일 오전 2시 20분 침몰하였다. 이 사고로 무려 1513명이나 되는 사람이 배와 함께 가라앉고 말았다. 교만의 비극을 일깨워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어느 날 지옥에 있던 사람들에게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선택받은 사람들이 천국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천국은 아주 밝고 유쾌하고 즐거운 곳이었다. 이 사람들은 천국에 있는 친지들의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천국에 갔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만 제외하고 모두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 버렸다. 왜 그랬을까? 천국행 버스를 탔던 사람 중에 한 교수가 있었다. 그를 맞으러 조카가 나와 있었는데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있을 때에 자기 조카가 천국에 있기에는 도무지 가당치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으르고 멍청하기 짝이 없는 아이였다. 놀라움을 참고 조카에게 말했다. “천국은 참 좋구나, 여기에서 살고 싶다. 너도 알다시피 난 하버드 대학 역사학 교수였잖니? 여기도 대학이 있니?” “그럼요, 삼촌” “그럼 나는 종신재직권을 얻을 수 있겠구나?” “당연히 그러실 거에요. 천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종신재직권을 가지거든요.” 이 교수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니, 어떻게 모든 사람이 종신재직권을 얻을 수 있단 말이냐? 적임자와 비적임자를 구분해야 되잖아?” “여기선 모든 사람이 다 적임자예요.” 그 말을 듣고 화가 났지만 꾹 참고 이렇게 말했다. “너도 알겠지만 나는 학장이었다. 여기서도 학장이 될 수 있겠지?” “유감스럽지만 여기엔 학장이라는 것이 없어요. 총장도 없고요.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아요.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책임이 있고, 서로 의견을 모아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학장이니 총장이니 하는 직책이 필요하지 않아요.” “뭐라고? 적임자와 쓰레기를 구분도 하지 않는다고? 내가 이런 조직에 참여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야.” 그 교수는 침을 튀기며 쏘아붙였다. 그리고는 버스에 도로 올라 지옥으로 돌아가 버렸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이유로 지옥으로 돌아갔다. 20세기의 위대한 기독교 작가 C.S.루이스의 천국과 지옥에 관한 비유의 이야기다. 지옥문은 넓게 열려있어 사람들은 지옥에서 곧 바로 걸어 나올 수가 있다. 그러나 그들이 지옥에 머물고 있는 것은 그 곳에서 나오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한 까닭이라는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지옥에 머물러 있게 하거나,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징계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하나님의 생각을 거부하고 자기들 생각이 옳다고 여기는 교만 때문이다. 그래서 세익스피어는 “교만은 운명을 박차고 죽음을 비웃고 야망에 사로잡혀 지혜도 은혜도 두려움도 잊어버린다. 그러므로 교만은 죄다.”라고 했다. 타이타닉 호의 망령을 몰아내라. 교만의 껍질을 벗어 버리고 겸손의 옷으로 갈아입어라. “내가 해냈다”가 아니라 “제가 한 것은 별로 없고 이 일을 위해서 묵묵히 일해 온 분들의 노력의 결과입니다”를 연습하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게 하신다. 그러므로 “겸손한 농부가 교만한 철학자보다 백 배 낫다”(토마스 아 켐피스).
최종편집:2025-05-19 오후 06: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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