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회복제
많은 사람이 잘못 쓰는 말인지도 모르게 잘못 쓰는 말 중의 하나는 ‘피로회복제’라는 말이다. 누구도 전에 피로했던 것을 회복하기 위해서 피로회복제를 달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약국의 약사도 피로회복제라고 말하면서 팔고 있다. 이러한 간단하고 쉬운 말도 언어감각이 없으면 전혀 잘못된 줄도 모르고 쓰는 것이다. 이것은 ‘피로해소제’라 해야 바른 말이다.
독불장군이 없다
‘독불장군’이란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1)여러 사람의 지지를 받지 못하여 외롭게 된 사람 (2)무슨 일이나 자기 혼자서 처리하여 나가는 사람 (3)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협력을 얻어야 한다는 등의 뜻이 있는데, 흔히 잘못 쓰는 말은 (3)의 경우에 “독불장군이 없다”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이것은 이중 부정을 함으로써 의미를 반대로 나타내는 것이 된다. 즉 ‘독불장군’의 ‘불(不)’자가 못 된다고 하는 부정을 나타내는데 다시 ‘없다’라는 부정을 더하여 결과적으로는 긍정이 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혼자로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말을 한다고 하면서 언어 문자상으로는 ‘혼자로서 장군 못 되는 일이 없다’라는 반대의 의미가 되는 것이다.
바른 말은 그저 ‘사람이 하는 일에는 다 독불장군이야’라고 하는 것이다. 독불장군은 獨不得將軍이라야 할 것을 흔히 쓰는 사자성어로 나타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