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3월이면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앞다퉈 시산제를 올린다. 시산제란 지난해의 무탈을 산신께 감사 드리고, 또 올 한 해의 안전 산행 기원과 먼저 간 산우들을 추모하는 가장 경건한 의식이다.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하고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을 배우며 대자연에 동화돼 자유, 평화, 사랑만이 있다고 산악인 선서에 나와 있다.
지난 21일 망월사 중턱 두꺼비바위 아래에서는 서울 속의 수륜산악회 회원 100여명이 정성으로 준비한 술과 음식으로 시산제 행사가 엄숙히 거행됐다.
이날 수륜면민회 박복규 명예회장을 비롯해 정경락 회장, 김태병 사무국장 등 임원들이 대부분 참석했고, 특히 정 영 고문과 최상동, 최정동씨 등 원로 수륜인들이 참석해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김진석 산악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시산제 전 행사에서, 강구철 산악회장이 김덕진 초대 산악대장과 제숙희 총무에게 그간 수고의 보답으로 주는 감사패를 전달해 회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초헌관 정경락 면민회장의 분향과 강신으로 산신을 부르는 의식과, 모두 다같이 참신으로 두 번의 절을 올리고, 집사의 도움을 받은 초헌관이 산신께 첫 잔을 올렸다.
이어진 행사에 강구율 자문위원의 축문 낭독이 있었고, 강구철 산악회장의 아헌과 이승희 감사의 종헌 순으로 제를 올렸다. 그리고 연장자 순으로 참석자 전원이 잔을 올리는 헌작이 이어졌다.
집행부에서 넉넉하게 준비한 떡과 고기, 그리고 국밥으로 제법 쌀쌀한 계곡의 찬 바람을 녹일 수 있었다.
특히 옆자리에서는 재경용암면민회 산악회(회장 김종인)에서 손영웅, 석종근 전 면민회장과 이순기씨 등 30여명이 참석, 시산제를 올려 모처럼 성주인들이 함께 같은 장소에서 시산제를 올렸다.
두 면민산악회가 산신께 비는 의식 후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울 속에서 성주인들이 하나되는 훈훈한 모습으로 정겨운 장면이 연출됐다.
최종동 서울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