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성주중고등학교 동문회(회장 도경회) 2010년도 정기총회가 지난 25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뮤지엄홀에서 300여명의 동문 및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신동욱 고문을 비롯해 안중태, 송상봉, 이상희, 김상렬, 유상달, 박재호, 박옥수 고문 등 원로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고, 특히 최열곤, 이하영, 정춘식, 여현동, 장해익, 김상화, 정재홍, 이창규 회장 등 역대 재경동문회장 대부분이 참석해 더욱 빛나는 자리가 됐다. 그리고 대구에서도 주설자 총동창회장과 백규현 재구동문회장, 이명자씨 그리고 최성곤 교수가 참석, 동문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성주중고등학교가 개교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지금까지 1만3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정계, 법조계, 재계, 학계, 예술계 등 사회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동문들이 많았으며, 국가에 꼭 필요한 동량을 길러냈음이 자랑거리다. 이는 선배들이 모교와 후배들을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가진 것도 하나의 이유라 하겠다.
이수희 사무국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도경회 회장은 “회장 취임 1년을 뒤돌아보고 성과를 꼽으라면 이번에 동문회 수첩을 발간한 것” 뿐이라고 겸손해 하며 수첩 발간에 협찬해 주신 많은 동문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도 회장은 “모교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 5년 연속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 입학생을 내고 있어서 지방의 명문고로 부상하고 있음을 함께 기뻐하자”며 계속해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도 회장은 “얼마 전 모교 졸업식 참석 소감에서, 장학금으로 모교와 후배들을 티 나지 않게 돕는 몇 분의 선배님들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며 이른바 “세금에는 국세와 지방세, 그리고 고향세가 있다”는 어느 선배의 얘기가 떠올랐다고 실토한다. 그래서 도 회장은 “‘모교세’라도 만들어 졸업생들이 모교와 후배들을 지원하고 관심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도 회장은 “재경동문회가 지금까지 선배님들이 버팀목이 돼 발전해 왔음을 상기하자”며 “언제까지 재력 있는 몇 분이나 선배님들에게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젊은 동문들이 많이 참여하고, 주축이 돼 십시일반 협찬도 하고 앞장서 동문회를 키워나가야 앞으로 세대교체가 되어도 흔들림 없이 발전할 수 있겠다”고 솔직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등단한 주설자 총동창회장은 축사에서 모교 소식을 전하며 “지난해 연말 성주고등학교 기숙사 준공식에 참석해보니 현재 230여명의 후배들이 기숙사에서 숙식을 하며 일요일도 없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학교측으로부터 입구에 걸 그림 한 점을 부탁 받고 걱정하던 터에 한인규 박사께서 조규석 화백이 그린 가야산 정기 150호를 선뜻 기증해 주셨다”며 “그림에 나타난 추수 직전의 황금색 벼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 성공을 나타낸다고 보는 이들의 찬사가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성주중학교 입구에도 가야산 120호 한 점을 총동창회 이름으로 기증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주 회장은 “현재 추진중인 학교 역사관에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긴 사진, 앨범, 책자, 학습자료, 상장, 졸업장, 학생증, 졸업기념품, 교복단추, 그리고 모표 등을 보내주면 기증자의 이름으로 역사관에 소중히 전시하겠다”고 물품 기증을 간곡히 당부했다.
안중태 고문의 격려사에 이어, 이상희 고문은 모교에 건립된 백년설 흉상에 도끼질을 한 좌경에 물든 그들을 강하게 질타하고, 당시를 살아보지 않아 일제의 만행을 모르면서 ‘친일’이라고 마음대로 재단하는 그들에게 조목조목 예를 들면서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은 “흉상건립에 소신을 가지고 추진했다”고 톤을 높이고 극히 일부의 잡음을 암시하며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도경회 회장의 요청에 의해 젊은 동문들의 배려차원에서 파격적으로 등단한 최도열 교수는 격려사에서 “선배님들을 잘 모시면서 좀 더 젊어지는 동문회가 되어 정말로 가보고 싶은 동문회가 되도록 우리 함께 힘을 모으자”고 목청을 높여 큰 박수가 터졌다.
석상봉 감사의 감사보고에 이어 결산보고와 2010년도 예산(안)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으며, 만찬에 이은 여흥 시간에는 흥겨운 한마당 잔치가 베풀어졌다.
최종동 서울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