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뿐만 아니라 고령과 대구 달성, 경남 거창군에서 모여든 대규모 남녀 혼성도박단이 경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성주경찰서는 지난 7일 자정을 전후해 수륜면 모 펜션에서 1천여만의 판돈을 걸고 속칭 ‘고스톱 아도사키’ 도박을 벌인 혐의로, 여성 11명이 포함된 혼성도박단 25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수륜면 백운리 가야산호텔 입구 모 펜션에서 남녀 수십명이 모여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7일 새벽 현장을 덮쳐 현금 1천46만원과 화투 5세트를 압수한 후 이들을 경찰서로 연행해 밤샘조사를 펼쳤다.
이를 통해 도박장 개장책인 도박 등 전과 25범 한모(성주 수륜·44)씨를 비롯한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각 지역별 모집책임자가 도박자를 모은 뒤 중간 집결지에서 차량을 이용해 도박장으로 이동하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들은 30∼50대가 주를 이뤘으며, 가정주부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백 서장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무기력에 빠진 농촌경제가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작물 피해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도박으로 인한 한탕주의까지 스며들지 못하도록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력한 단속의지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사행심을 조장하는 농촌지역 불법 도박이 지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겠다”고 약속한 후 지역민의 적극적인 신고·제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