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가천면 신계리 적십자 수련원. 평소 적막했던 이곳에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가야산 거자수 축제(위원장 홍성덕)로 인해 군민은 물론 타 지역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거린 것.
이날 행사에는 이창우 군수, 백인호 군의장, 박기진 도의원 등 내빈 및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이상기온으로 인한 참외작황의 저조함에 따른 생산성 감소 및 상품성 저하와 천안함 침몰로 성주출신 병사가 실종되는 등 시국상황과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행사계획에서 노래자랑과 이벤트 등이 대폭 축소됐다.
식전행사로 거자수풍년기원고유제, 스포츠댄스, 사물놀이 공연, 가야산 거자수액 현장체험이 진행됐다.
홍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가천면은 고지대로 농산물생산이 떨어지지만 거자수 판매로 인해 농민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며 “참외작황 불황과 천암함 침몰 여파로 축제가 축소됐지만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고맙고 다함께 즐겨 달라”고 전했다.
이 군수는 격려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축제를 추진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가야산 자락에서 채취한 거자수를 마시고 모두가 건강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거자수 효능 소개가 이어진 후 거자수 빨리 마시기 대회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바가지에 거자수액을 담아 누가 먼저 마시는지를 가리는 게임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게임에 참가해 푸짐한 상품을 획득했다.
이어진 게임은 거자수 장사 선발대회. 30kg가량의 모래주머니를 두 팔 머리 위로 들어 오래 버티는 사람이 우승을 하는 게임이다. 남자들의 자존심 대결로 두 팔이 떨리면서도 상대방이 먼저 떨어지기를 바라며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거자수 OX 퀴즈 또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퀴즈를 풀면서 거자수와 관련된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었으며 초청 연예인의 노래와 구수한 입담으로 축제 분위기는 무르익어 갔다.
한편 거자수는 거자수는 자작나무류(거제수나무, 자작나무, 박달나무, 물박달나무 등)에서 채취한 수액을 말하며 곡우를 전후해 마셨다 해 일명 곡우물이라고도 불린다. 자작나무류는 600m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며, 성주는 분포면적이 약 800ha 정도로 전국 최대의 집단 자생지로 알려져 있다.
거자수액은 독특한 향과 단맛이 나고 약간 뿌옇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칼슘과 마그네슘 등 인체에 유용한 무기물이 다량 함유돼 있어 위장병과 여성 산후증 등에 효염을 본 사람들이 지금까지 매년 거자수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