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어려울 때 도와주신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일해 꿈을 이루고 저도 남을 돕는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 19일 안동시민종합회관에서 열린 제12회 경북도 자활자립상 시상식에서 근면상을 수상한 김천년(53, 성주군 선남면 도성리)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애절한 사연들을 이야기하며 시련을 겪을때 마다 도와준 주위 이웃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씨는 전남 광양시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17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그 후유증으로 25세가 되던 해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게 되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 대구에서 과일행상, 고물수집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하지만 마땅히 배운 기술도 없었던 김씨는 고물수집일을 게속하며 생활하다 도시생활에 실증을 느껴 아는사 람의 소개로 성주군 선남면 도성리에 정착하게 됐다고.
이곳에서 결혼을 하고 두아들까지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려갔으나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살림은 늘어나지 않아 결국 85년 생활보호대상자 2종 자활보호대상자로 책정, 자녀학비 및 의료비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젊은 사람이 생활이 어렵더라도 생활보호대상자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했던 김씨는 1천만원의 생업자금융자를 받아 한우 3마리를 구입, 자립을 꾀한 결과 96년말 생활보호대상자라는 이름을 떼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97년8월 고물로 수집된 철근들을 모아놓고 절단작업을 하다 가스폭발사고를 당해 97년 거택보호대상자로 책정됨과 아울러 99년에는 지체장애 3급으로 등록됐고 2000년 10월에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중 일반수급자로 책정됐다.
그렇지만 김씨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또 다시 자립을 꿈꾸며 열심히 일하고 전자공고를 졸업 후 취업한 두 아들이 생활비를 보태게 돼 2002년9월 당당히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고.
『몸은 불편하지만 정신은 건강하고 가긴 것은 없지만 자녀들이 반듯하게 자라줘 우리 가정은 희망으로 가득합니다』라고 밝히는 김씨는 아이들이 보내준 생활비를 모아 구입한 대지에 집을 지을 계획이라고.
아울러 현재 살고있는 도로부지 12평에 땅을 더 매입하여 고물상회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