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도록 교내에 불이 켜져 있는가 하면, 지역민과 학생들이 낮과 밤을 구별하지 않은 채 조용히 다니고 있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는 학교가 있다.
가천초등학교(교장 서금자)가 지난 15일 지역민과 학부모,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책사랑 선포식’을 갖고 교내 마을도서관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이다.
가천마을도서관은 오전 8시 30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되며 학생은 물론 학부모, 지역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문화적 환경이 열악한 시골 마을에 불 밝히는 학교마을도서관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전교생은 연간 100권 독서에 도전하는 등 책을 사랑하고 열심히 독서하는 어린이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으며, 서 교장은 전교생 57명에게 1인 1책을 선물하는 등 독서의욕을 고취시켰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서 교장의 의지가 컸다. 서 교장은 교내 관사에 거주하며 도서관에서 직접 도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 등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솔선수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천초는 지난 3월 31일 성주공공도서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도서관 운영 전반에 관한 재료 대출, 독서프로그램, 도서관 운영자 및 이용자 교육 등을 지원 받고 있다.
또한 도교육청과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로부터 학교마을도서관으로 선정돼 지난 1월 872권의 도서가 확충됐으며, 올해 안으로 2천권을 더 지원 받게 될 예정이다. 특히 ‘작은…’로부터 매년 300여권의 도서를 지속적으로 지원 받게 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