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국제회의장 무궁화홀에서는 (재)목운문화재단(이사장 한인규) 창립 10주년 기념행사가 내외귀빈 및 전현직 재단 관계자, 장학생과 그 가족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김용철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신동욱 전 문화사업후원회장, 나채운 목사 등 성주 출신의 많은 인사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재단법인 목운문화재단은 한인규 이사장이 서울대학교 농대 학장을 정년퇴임하면서 재직 중에 받은 각종 상금과 기술고문수당 그리고 사재를 보태서 재단을 설립,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재단의 설립 목적은 농촌지역 불우학생을 돕고, 동물생명과학분야 인재 양성을 위하며 국제학회의 학술활동과 시상사업을 지원한다고 돼 있다.
하종규 교수는 경과보고에서 “그동안 국내외 장학금 수혜자가 10개교 324명에 이르고. 총 8억여원이 지급되는 등 명실상부한 장학재단으로서 후학들에게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원 조달은 기본재산으로부터 나오는 은행이자와 후원회비로 충당, 연평균 8천여만원의 목적사업비를 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이사장의 은사인 김용철 전 대법원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10대 선진국 진입의 공로자인 한 이사장은 자랑스러운 나의 제자”라며 “한림원장, 농업생명과학대학 동창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농대학장 퇴임 후 제자들이 모아 준 후원금과 사재를 털어 설립한 문화재단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니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성주의 상당골 7.8㎞를 등하교하며 학창시절을 함께한 죽마고우 이윤기 박사는 축사에서 한 이사장의 ‘나눔의 철학’을 극찬했고, 김기용 회장은 “스승의 눈, 제자의 눈, 친구의 눈으로 본 한 이사장은 공히 나눔의 철학을 가진 분으로 평가된다”고 칭송했다.
한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재단설립 10년을 맞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나름대로는 지난 10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장학 수혜자가 ‘고맙다’고 안 해도 이 다음에 성인이 돼 국가사회를 위해 베풀면서 살아가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으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재단창립 10주년 기념 총서 발간 제목도 ‘한 알의 밀알이 되어’이듯 한 알의 밀알이 썩어서 50배, 100배이면 더욱 만족”이라고 역설했다.
목운문화재단 한 이사장은 창립 10주년 기념 ‘총서’ 발간 외에도 기념논문집 ‘동물 생명공학의 오늘과 내일’, 자전적 에세이집 ‘인생은 구름처럼’ 등 세 권 한 질의 기념문집을 발간했다.
한 이사장은 “오늘 행사는 본인의 희수연을 겸한 자리”라며 “특별히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고 위트를 섞어 말해 폭소가 터졌고, 딱딱한 여느 행사와 다르게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서울대 남성중창단의 앙코르 무대 ‘희망의 나라로’ 열창에 이어 ‘스승의 은혜’를 제자들이 합창할 땐 분위기가 일순 숙연해지기도 했다. 서울대 실내악단의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만찬이 이어지며 지인들간 덕담으로 창립 10주년을 축하했다.
최종동 서울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