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농업협동조합(조합장 배수동)이 농촌형 전통장례문화를 선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촌형 전통장례란 마을주민이나 조합원 가족이 상을 당할 경우 마을단위 공공시설물(마을회관)을 조문장소로 활용해 고인이 평생 살던 곳에서 마지막 가는 길을 이웃주민이 지켜줌으로써 비용 절감은 물론 가족적인 분위기로 유족의 슬픔을 함께 나눈다는 취지다.
지역에서 장례사업 간사농협으로 지정돼 있는 서부농협은 1994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장례사업을 운영, 활성화함으로써 연간 약 100여건의 장례를 치러내고 있으며 약 4억여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상조회사가 범람하는가 하면, 편이시설을 골고루 갖춘 장례식장 두 곳이 지역 내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전통 방식의 장례문화는 차츰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서부농협 관계자는 “모든 시설이 잘 갖춰진 장례식장보다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약 60% 이상의 장례 경비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업인의 실익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또한 “유족은 조문객만 맞고, 제물 및 조문객 식사 등 일체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조합장은 “고령의 어르신이 많은 시골인 만큼 초상이 날 경우 읍이나 도시지역에서 장례식을 하게 되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주고 싶어도 거리가 멀어 참석 못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가까운 공공시설물을 조문장소로 활용하니 온 동네 주민이 참석해 유족의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이웃간의 정도 한층 돈독해 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