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진초 10회 출신 故 여환형씨가 사후에도 후배와 모교를 향한 사랑을 실천한 것이 알려져 지역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평소 남다른 모교애를 자랑하던 그가 타계하기 얼마 전 가족을 통해 모교에 도서를 기증해 줄 것을 부탁했고, 이에 유가족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최근 도서 1천300여권(시각 1천100만원 상당)을 기증했다. 지난 7일 벽진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재학생과 도서기증자의 미망인 그리고 동창회장과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을 가졌다. 이날 이정규 교장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도서를 기증해 준 고 여환형씨와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이 담긴 감사장과 학생들의 감사편지를 전달했으며, 앞으로 독서 지도를 비롯한 학생 교육에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유가족은 도서 이외에도 도서관 운영비로 100만원을 기탁해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기자재와 독서 행사에 소요되는 상품을 구입, 학생들의 독서 교육에 도움을 주게 했다. 한편 벽진초는 대량의 도서가 일시에 들어옴에 따라 도서 정리 및 바코드 작업을 위해 성주초 사서교사인 신현정씨와 구미도서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한달 여에 걸쳐 정리를 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번 도서 전달로 학생들이 한층 독서에 관심을 갖고 도서관을 찾게 될 것이며, 건전한 독서 습관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