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 보금자리로 이전한 성주군의회가 집기 구입과 관련, 구설에 올라 난감해 하고 있다.
성주군이 사무실 공간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군청사를 증축함에 따라, 기존 3층 전체를 사용하던 의회가 신청사 2∼5층으로 각각 나눠 이전하게 됐다.
신청사 2층에는 의원실과 의회사무과가, 3층에는 부속실과 의장실·부의장실·문서고, 4층에는 소회의장과 대기실·간담회장, 5층에는 본회의장이 각각 자리잡았다. 신청사 1층은 기존 청사 5층에 있던 대회의실이 배치됐다.
한편 의회 이전으로 비운 기존청사 3층엔 군민회관에 나와 있는 주민생활지원과와 재난관리과·자원봉사센터·종합상황실을 비롯해 다용도실·전산교육장·대기실·남녀 휴게실·노조사무실 등을 각각 배치, 6월 초 이전 예정이다. 재난과 등의 이전으로 비울 5층에는 친환경농정과와 함께 신규로 민주평통 사무실·새주소작업장·영상회의실·전산장비실·회의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군의회가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멀쩡히 사용할 수 있는 집기를 모두 버리고, 예산을 들여 새 집기 구입에 나서는 등 혈세를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군의회는 올 당초예산에 신청사 사무공간 설치 및 집기 구입 비용으로 3억3천500만원을 반영했으나, 1회 추경에서 1천여 만원을 삭감해 3억2천495만원을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예산 절감에 무게를 두고 실용 구매에 나선 결과 2억30만원 정도를 지출하는데 그쳐 1억2천만원 이상의 예산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존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소파·책장·테이블·컴퓨터 및 모니터 가운데 사용 가능한 집기류는 기획감사실과 총무과·문화과·재난과·문예회관·금수면(새마을문고)으로 각각 관리 전환했다.
의회 관계자는 “1991년 4월 의회 구성 당시 구입했던 의원실 책상과 의자·소파 등을 현재까지 그대로 사용해 왔으며, 이는 내구연한을 넘겨도 한참 넘긴 20년이 다 되가는 집기들이다”며 “하지만 이도 부서져서 사용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활용키로 결정했고, 실제로 폐기한 것은 부서진 책상 2개가 전부”라고 밝혔다.
아울러 “컴퓨터와 티테이블 등 일부는 재사용을 위해 가져왔다”며 “나머지는 기관 대 기관의 관리 전환을 위해 실과소 읍면의 희망을 받아 배분했으며, 다만 금수 문고는 공적 목적이기에 예외로 민간에 배부한 사례”라고 전했다.
더불어 “비단 신청사 이전이 아니더라도 각 실과별로 연간 계획에 따라 3∼4년째 사무실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는데, 의회는 이전을 고려해 제외한 바 있다”며 “또 붙박이장 등 고정된 집기나 마이크 등 음향장치는 재난과에서 사용키로 해 관리 이전했는데, 만일 가져왔다면 집행부에서 새로 예산을 수립해야 했다”며 “결국 군 전체적으로 보면 예산 삭감의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