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해요』
성주여고 강신애 양(18)은 일본 문부성 초청, 국비 장학생으로 일본의 명문 큐슈대학 건축학과에 최종 합격하는 영광을 안으며 어학연수1년을 포함하여 큐슈대학 학부 4년 동안 연간 5천만원씩 총 2억 5천만원의 장학혜택을 받게 됐다.
강 양은 수시모집에서 고려대학교 건축과 장학생으로도 선발된 바 있으나, 건축분야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한발 앞선 상태로 일본의 선진건축기술을 공부하고자 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일본으로의 유학 길에 오르기로 했다.
장학생선발을 위해 각시·군 추천 약 7백여명의 학생 중 지난 9월초 1차 1백50명을 선발, 2차 면접고사의 최종선발에서 당당히 합격, 마침내 지난달 21일 최종합격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한 학부모는 『그동안 일본 장학생선발에 대해 어렵지 않게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최고 명문 서울대가 세계 2백위이고 쿠슈대학은 세계 1백위 안의 명문이라고 하니 합격이 있기까지 학교와 학생의 노력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가고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시험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수능의 난이도보다 어렵게 출제되다보니 깊이 있는 공부가 필수로, 교과서 공부 외에 영어·수학·물리·화학 등에서 세세한 지도가 필요했고 담임이 아닌 교사들까지 자율학습 시간에 남아서 개별학습을 했을 정도하고.
그래서 일본 국비 장학생의 50%이상이 과학고생으로 읍·면학교에서는 성주여고가 전국 유일의 합격생을 배출해내는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
강 양은 『수업시간 선생님이 하신 말씀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회를 얻고 목표가 확실하다보니 미리부터 내신관리에 들어가는 등 더욱 노력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특히 이미 일본 유학중으로 동경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선배가 직접 학교를 방문, 해준 얘기에서 격려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람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짓는다는게 매력적으로 생각, 어릴적부터 건축가를 꿈꿔왔는데 이번 기회에 일본의 선진기술을 배워와 우리나라에서 그 기술을 맘껏 사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어과 담당이자 담임을 맡고 있는 최현수 교사는 『제자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더 큰 꿈을 이루고 시대의 한 획을 긋는 인재로 국가의 보탬이 된다면 스승으로서 그보다 큰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것 하나만을 위해 교사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학생들을 지도했고 여기에 학생 본인의 노력이 따라주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성주여고는 일어과 최현수 교사의 지도로 지난 96년 석성민, 98년 김지영, 99년 차선화, 2002년 최수미 학생에 이어 강신애 양까지 일본 문부성 초청 장학생 시험에 5명의 합격자를 배출해낸 바 있다.
한편 성주여고에서는 수능시험이후 대학입학까지의 4달 간 대도시의 학교마저도 허비하고 있는 시간에 외국어, 컴퓨터 지도 등 대학진학 후 필요한 공부를 사전 지도함과 동시에 대학졸업 후 취업난에 허덕이게 될 학생들에게 한발 앞선 준비로 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