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불붙은 가운데, 각 후보마다 인지도를 높이고 표심을 잡기 위한 로고송 경쟁에 나서 주목받는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0일 아침부터 거리에는 각 후보들이 흥겨운 로고송으로 지지를 호소하며 유권자의 마음을 문을 두드리는 데 주력했다.
성주군수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김항곤 후보는 박상철의 ‘황진이’를 개사한 ‘한나라’와 ‘씽씽 불어라’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일명 김연아의 ‘싱싱 송’을 활용했다.
무소속 오근화 후보는 김용림의 ‘내사랑 그대여’를 개사한 ‘내사랑 오근화’를 선택해 친숙함을 강조했으며, 무소속 최성곤 후보는 OST ‘맹세’를 활용해 지지 호소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도의원 1선거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정영길 후보는 박상철의 ‘황진이’를 개사한 ‘한나라’와 노라조의 ‘슈퍼맨’을, 무소속 이영표 후보는 4절까지 등장하는 전국민의 애창곡 ‘애국가’와 ‘당가’를, 무소속 유건열 후보는 대중성 보다는 성주참외의 달콤함이 가미된 향토색 짙은 유성일의 ‘성주참외 아가씨’와 ‘영원한 사랑’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2선거구에선 한나라당 김형규 후보가 박상철의 ‘황진이’를 개사한 ‘한나라’와 노라조의 ‘슈퍼맨’을, 무소속 박기진 후보가 장윤정의 ‘어머나’와 ‘콩깍지’를 개사한 로고송을 통해 홍보에 나섰다. 단 무소속 김종보 후보는 광역의원 후보 중 유일하게 로고송을 선택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2년전 도의원 보궐선거 당시 로고송 대결에서 5명의 후보 중 4명의 후보가 박상철의 ‘무조건’을 선택, 각인 효과에서 제대로 된 점수를 얻지 못했던 반면 이번엔 각자 개성을 살린 로고송 대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들의 경우 거의 동일한 선곡으로 응집력 강화에 나선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개성을 살린 다양한 장르의 선곡으로 대응해 이색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기초의원 후보 역시 대다수 각각 1∼2곡 정도의 로고송을 제작해 지역은 지금 13일간의 선거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일부는 ‘선거 소음’으로 인식하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짧게는 향후 4년, 길게는 40년, 400년을 좌우할 선택을 앞두고 있다. 각 후보들의 개성과 특징·공약 등이 묻어나는 로고송에 잠시나마 귀를 열어두는 여유를 가져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