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6.2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대승을 거두며 5개월 여에 걸친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지역 내 총 선거인수 3만8천683명 중 2만6천126명이 투표해 67.5%의 높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성주군수에는 한나라당 김항곤 후보가 득표율 55.24%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김항곤 당선자는 월항면을 제외하고 부재자투표를 포함한 전 지역에서 월등히 앞서 개표 전반에 이미 당선을 확정지었으며, 최성곤 후보가 28.07%, 오근화 후보가 16.68%를 득표했다.
한나라당 텃밭인 지역정서로 볼 때 김항곤 후보의 당선은 일찌감치 떼 놓은 당상이었다. 이창우 군수와 이택천 전 대구지방경찰청장의 불출마 도미노가 결국 김 당선자의 입성을 부채질한 판세가 됐고, 오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강조해 온 오근화 후보와 경제군수·교육군수를 부르짖으며 뒤늦게 세몰이에 나섰던 최성곤 후보도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운 집권여당의 높은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도의원 제1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정영길 후보가, 제2선거구에서는 무소속 박기진 후보가 각 64.5%, 44.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김지수 의원을 공천경쟁에서 물리치고 도의회로 첫발걸음을 뗀 정영길 후보는 개표 전반부터 다른 두 후보와 월등한 표차를 보이며 앞서 싱거운 승부로 끝이 났다.
도의원 제2선거구는 이인기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한나라당 공천티켓을 거머쥐고 전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던 김형규 후보와 박기진 당선자의 한판 승부가 기대됐던 곳인 만큼 막판까지 근소한 표차로 접전을 벌여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군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가 도의원으로 급선회한 박 당선자는 지난 4년간의 도정활동을 바탕으로 현안해결사임을 강조하며 민심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군의원 가·나·다선거구 한나라당 압승
무소속 백철현 후보 ‘나홀로 선전’
경상북도지사는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가 75.6%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2일 투표가 종료된 6시에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도 김 당선자는 78%를 득표할 것이라는 집계가 나와 개표 전부터 당선이 확실시 됐었다.
경상북도교육감은 보수성향의 이영우 후보가 73.87%의 높은 득표율로 김구석 후보(26.12%)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후보 역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72.9%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교육의원은 추재천 후보가 50.95%의 득표율로 재선에 나섰던 권시태 후보(49.04%)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나라당과 무소속군의 대결구도로 초접전을 벌였던 군의원 가선거구에서는 이성재(한), 백철현(무), 도정태(한) 후보가 각 25.6%, 19%, 16.4%의 득표율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야심찬 출발을 선언했던 김동창 후보(12.6%)는 노광희 후보(15.9%)에 이어 5위에 그쳤다.
선거신예들 간 대결로 상대적 관심도가 낮았던 군의원 나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김영래(30.2%), 김명석(26.2%) 후보가 당선됐다.
7명의 후보가 난립해 혼전이 예상됐던 다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배명호(21%), 이수경(18.7%) 후보가 나란히 당선돼 재선의원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무소속 곽길영 후보는 1천271표(16.9%)를 얻어 이수경 후보에게 132표의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한나라당은 지역 내 선출직 공직자 11석 중 9석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 냈다. 공천과정을 둘러싼 무성한 하마평으로 선거가 끝난 지금까지 지역이 술렁이는가 하면, 반 이인기 정서가 구체화되면서 한나라당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노란색 물결을 이루며 의기투합했던 무소속연대의 저력도 매서웠으나, 결과는 한나라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이 났다.
한편 이화숙 비례대표 무투표 당선자를 포함한 각 당선자들은 4일(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고 7월 1일부터 4년간의 공식업무를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