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일색인 지방의원 선거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성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지방선거 개표는 도지사·교육감·군수·비례대표 도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현직인 김관용 한나라당 후보가, 교육감 선거 역시 현직 이영우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고, 교육의원 선거에서는 추재천 후보가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됐다.
군수와 도의원 1선거구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압승을 거뒀고, 도의원 2선거구에선 현직 무소속 후보가 접전 끝에 한나라 정서를 뛰어 넘었다. 군의원 가선거구는 한나라당 후보들 사이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나눠 가졌고, 군의원 나·다선거구는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당선의 영광이 돌아갔다.
결국 성주지역 선출직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11석(비례대표 군의원 포함) 중 한나라당이 9석·무소속이 2석을 차지했으며, 당선인의 대다수가 초선이고 재선은 단 4명뿐이다.
주목할 점은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회자될 정도로 성주는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손꼽힌다는 점이다. 현재 임기를 불과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민선 4대 군수와 제5대 군의원 11명 전원이 한나라당인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선거 역시 표면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선거의 핵심인 도의원과 군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선전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군수에 김항곤 한나라당 후보 안착***
성주군수 선거는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총 3천60명의 표가 걸린 초전면이 최초로 개봉되자마자 한나라당 김항곤 후보가 2천7표를 휩쓸며 각각 479표와 396표를 기록한 무소속 최성곤·오근화 후보를 가볍게 제쳐 압도적인 승리를 내다보는 분위기였다.(미분류표 제외)
김 후보는 오 후보의 텃밭인 월항을 제외하고 9개 지역 모두에서 우위를 점해 유효투표자의 55.2%인 1만4천83표를 얻음으로써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그 뒤는 성주읍 등에서 선전한 최 후보가 잇고 있다.
***도의원, 한나라·현직 무소속 나눠 가져***
도의원 1선거구 역시 초반 승기가 드러났다. 성주읍 개표 결과 한나라당 정영길 후보가 4천449표로, 각각 935표와 607표를 기록한 무소속 이영표·유건열 후보를 크게 앞서갔다. 선남과 월항에서도 우세해 64.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도의원 2선거구는 이번 선구의 최대 격전지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 개표 막바지까지도 예측 불허의 승부로 초미의 관심이 이어졌다.
현직인 무소속 박기진 후보가 한나라당 김형규 후보를 벽진과 금수·용암면에서 142표차로 앞서며 선전한 가운데, 가천·대가·수륜에서 828표까지 격차를 벌이며 우세했으나 막판 1개 면을 앞두고도 승리를 장담치는 못했다.
최다 유권자가 밀집된 김 후보의 대량득표가 예상되는 초전면의 표심을 예측하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이 곳에서 김 후보가 1천533표로 1천148표를 거둔 박 후보를 앞지르며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현직 프리미엄과 인지도로, 한나라당 정서와 조직력을 갖춘 정당 후보를 접전 끝에 누르고 승리를 안았다.
***접전 끝 한나라 압승, 무소속 1석 건져***
군의원 가선거구는 성주읍에서 무소속 백철현 후보가 1천789표로 초반 승기를 잡은 가운데, 김동창·이성재 한나라당 후보가 각각 1천185·1천62표로 뒤를 이었다.
출신지의 이점에 부응해 이성재 후보와 노광희 무소속 후보가 선남면에서 우세했고, 도정태 한나라당 후보가 월항에서 우세한 가운데 숨막히는 혈전을 치렀다.
결국 총 득표수에서 이 후보가 1위, 백 후보가 2위, 도 후보가 3위를 기록하며 당선권에 들 수 있었다. 이때 4위 노후보는 3위로 61표차의 근소한 패배로 아쉽게 탈락했다.
군의원 나선거구는 한나라당 김영래·김명석 후보가 안정권에서 승부를 마감했으며, 다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배명호·이수경 후보가 승리했으나, 이 후보와 3위 곽길영 후보와의 표차는 132표에 불과해 역시 혈전이 벌어졌다.
이들 당선자는 4일 당선증을 받고, 오는 7월 1일부터 4년간의 임기에 돌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