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몸소 받아낸 야생화 향기에 취하고, 손수 가꾼 친환경 채소로 맛보는 건강식단, 바로 전원생활의 묘미다. 하지만 열정만으로 전원농장 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성주읍 이순악(74)씨로, 집 안팎에는 야생화와 선인장 등 수십여 종의 꽃과 상추·고추·호박·토마토·가지·들깻잎 등 각종 채소 그리고 유자·금귤 등 과일로 누구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대다수 알뜰하게 재활용해 탄생시킨 작품이라는 것으로, 실례로 미나리 하나를 먹어도 버리지 않고 다시 심어 재생시킨 후 국수 고명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다. 물론 30년 넘게 계속된 취미로 쌓은 노하우와 특유의 부지런함이 한몫했기에 가능했다.
아끼는 작품의 하나는 20년 된 유자나무로 “이번에 열린 유자는 손주들이 아까워서 먹지도 않고 간직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그는 주변에도 야생화를 나눠주는 등 취미를 공유하기도 한다.
“한들한들 비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제 본분을 잊지 않는 야생화의 매력에 특히 빠져 있다”는 그는 남편 김성관(6.25참전유공자회장)씨와 사이에 딸 은성·은옥·은진 그리고 막내아들 일동까지 3녀1남을 두고 있으며, 5명의 손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