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치열한 선거전에서 승리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당선자’가 있는가 하면, 만만치 않은 선전으로 잔잔한 이목을 끈 ‘안타까운 낙선자’도 있다. 선거 마지막까지 함께 완주해내며 치열한 접전 끝에 석패한 낙선자들의 소감을 간단하게 들어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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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그대로 봉사하겠다
김형규씨
경북도의원 제2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김형규 후보는 현역의원의 장벽을 넘지 못해 아쉬운 2위에 그쳤다. 하지만 41.3%의 득표율로 선전하며, 당선자인 박기진 후보와 초접전을 펼쳐 손에 땀을 쥐는 승부로 눈길을 끌었다.
김형규씨는 “선거기간, 지지해 주신 지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적극적인 성원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게 된 점은 면목이 없지만, 초심을 그대로 간직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봉사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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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의 기회로 분발하겠다
노광희씨
군의원 가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노광희 후보는 15.9%에 달하는 득표율을 올려 3위로 당선된 도정태 후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득표차는 단 61표에 불과했다.
주민의 소리를 듣고 발로 뛰는 신선한 정치인을 꿈꾸며 선거에 뛰어들었으나 석패한 노광희씨는 “성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겠다”며 “본인이 부족한 점이 많았음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낙선을 비관하기보단 반성의 기회로 감사하는 등 ‘당선만큼 아름다운 낙선사례’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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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화합해야 할 때
김동창씨
군의원 가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김동창 후보.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지역실정상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동창씨는 “많은 분들의 도움에 보답 못해 죄송하다”며 “함께 소통하며 발산했던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사랑은 그대로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 때마다 있어온 갈등과 반목은 이번 선거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며 “이 모든 갈등이 성주 발전을 위해서였던 만큼 이제는 화합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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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은 평생 잊지 않겠다
곽길영씨
군의원 다선거구에서 무소속 신분으로 16.9%의 득표율로 선전했으나 현역 한나라당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곽길영 후보. 2위로 당선한 이수경 후보와의 표차는 단 132표다.
곽길영 후보는 “채 몇 달이 못되는 기간, 서부지역은 물론 초전·벽진에서의 선거운동이 힘들기도 했지만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려주신 분, 격려를 아끼지 않은 분 등 잊지 못할 추억을 가질 수 있어 감사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성주군 전체적으로는 아쉬움도 남는다”며 “장기적 발전을 위해선 특정 정당에 좌우되는 선거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