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질환보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은 생활환경과 식습관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매일 같이 온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아도 알레르기성 질환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문제는 식탁에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영양공급과 성장, 그리고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는 것들을 빼고 식단을 짜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는 알레르기와 아토피 식단을 구성하기 전에 몇 가지 원칙을 세워 실행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의 원인 식품을 찾는 ‘푸드 다이어리’
아이가 아토피 처럼 가려움증을 느끼거나 코 점막이 부풀어오르는 등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면 그 원인부터 찾는 것이 순서다. 매일매일 아이가 어떻게 조리된 어떤 음식을 얼마만큼 먹었는지,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냈는지 등 음식의 종류는 물론 음식의 양과 조리법을 상세하게 기록하는 푸드 다이어리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음식은 즉시 금식하고,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일주일 간격으로 음식 재료를 바꿔보는 것이 좋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인스턴트식품
인스턴트식품은 식품의 원료인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의 특성을 살려 보다 맛있고 먹기 편한 것으로 변형시키는 동시에 저장성을 좋게 한 식품이다. 맛을 내고 눈의 즐겁게 하기 위해 온갖 인공 감미료와 색소 등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 있고, 좋지 않은 기름으로 튀겨진 것이 대부분이다. 또 식품이 유통되는 동안 상하지 않게 보존하기 위해 방부제가 들어간다. 인스턴트식품은 식품첨가물로 인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알레르기 증상을 더욱 심해지게 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과자나 라면 등의 인스턴트 음식을 금해야 한다.
△물을 이용해 찌거나 데쳐서 요리
보통 가정에서는 요리할 때 주로 사용하는 식용유 등의 기름에는 몸 속에서 활성산소와 결합해, 몸의 세포를 파괴하고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과산화지질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낸다. 이런 기름으로 볶거나 튀기는 조리법은 자연스레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키게 된다. 기름으로 볶거나 튀기기보다는 물을 이용하여 찌거나 데치는 조리법이 훨씬 더 좋다.
△당분이 많이 함유된 자장면도 조심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아이들이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등 단 식품을 많이 먹으면 그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당 성분이 체내에 들어가면 체온이 올라가고 과민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성장기의 아이들이 이런 당 성분을 많이 섭취하면 성장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장면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밀가루 음식인데다 설탕도 많아,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
무엇보다도 환절기가 되면 병원을 찾는 알레르기성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가정에서 알레르기 질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어린이에게는 어릴 때부터 자극적인 인공식품의 맛 대신에 담백한 자연식품 위주의 식단으로 입맛을 바꿔주어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육류나 우유, 달걀 같은 단백질 식품은 물론 회나 채소 종류도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익히는 과정을 통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질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고르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