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리 어린이공원이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의 변모를 꾀한 지 2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본지는 지난 2008년 6월 ‘예산 어린이공원’ 이용 실태와 그 해법을 특별 취재하며, 각계의 의견 청취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노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최적안 도출을 제안한 바 있다.
취재 1년만인 지난해 6월 후속 도보를 통해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우레탄 농구장·놀이부대시설·게이트볼장 등으로 공원이 새 단장됐다는 낭보를 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상당 부분 지적됐다.
대표적인 사안이 녹색공간 조성을 위해 설치한 잔디가 시공 미비와 관리 부족으로 대다수 고사된 상태로 방치돼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게이트볼장이라는 종목 특성상 휴식의자와 그늘이 필수적임에도 쉼터가 없어 버려진 쇼파를 일렬로 배치해 미관상의 문제가 나타났다. 아울러 간이화장실 설치의 필요성과 함께 물이 나오지 않는 급수대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1년이 경과한 지난 6월 23일 어린이공원을 취재해 본 결과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해 행정당국의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대처가 요구됐다.
특히 공원 내 게이트볼 구장은 노인들의 여가 선용과 건강 관리·게이트볼교실 실기연습장 등으로 활용되는 실정으로, 매주 수·금요일 오전엔 14명의 어르신들이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게다가 대회가 있는 달이면 거의 매일을 이용하는 등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게이트볼교실 어르신들은 “기껏 예산을 들여 심은 잔디가 대다수 죽어 지난해 가을쯤 다시 돈을 들여서 잔디를 심었는데, 이것 역시 생육이 안 되고 부분적으로 고사가 심해 문제”라며 “이에 관리 책임을 맡은 읍사무소 측에 2개월 전부터 재빠른 조치를 촉구해 왔으나 구체적인 해법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미온적 대처를 질타했다.
이어 “부실 시공은 육안으로도 드러나는데 하자보수 없이 방치되는 것은 행정당국의 관리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질타하며 “새로 설치한 급수대도 겨울 이후 고장을 이유로 잠겨있어 불편이 상당하다”며 급수대 설치를 촉구했으며, 이 밖에도 간이화장실·관리사무소(컨테이너) 설치 등을 함께 요청했다.
한편 성주읍에서는 지난해 가을 경 어린이공원 보완을 위해 잔디 전면 보수, 상수도 급수시설 연결, 비가림 휴게의자 설치 등에 1천만원을 들여 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읍 관계자는 “급수시설은 겨울철 동파로 누수가 있어 현재 사용이 불가, 전반적인 수리는 군 소관부서의 예산 수립이 필요한 만큼 우선 식수와 잔디 관리 등에 사용할 전용 수도꼭지를 별도로 설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 심은 잔디의 경우엔 올 봄 부분 고사를 우려해 시공업체에 보수를 요청했으나 작업시기가 늦었기에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철 얼지 않도록 흙을 두껍게 덮어 발육이 늦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는 답변에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확보된 급수시설을 통해 잔디에 충분히 물을 주고 정상 생육여부를 확인한 후 6월 중 혹은 늦어도 7월 초엔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