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사우당 종택.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중년의 여성과 학생들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 연꽃차를 마시고 있다. 대구 죽전초등학교 학급 회장단(4·5·6학년) 36명이 류정숙 종부의 전통 예절교육을 듣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
죽전초는 남부교육청의 예절 중심 학교로 선정, 대구 교육청의 중점교육 중 하나인 글로벌 예절교육을 수행코자 지난해 다문화 학생의 방문에 이어 이곳을 찾아온 것이다.
이날 학생들은 부모·선생님·친구·형제·식사·다도 등에 대한 예절 교육은 물론 꽹과리, 북, 장구 등 전통악기를 직접 쳐 볼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특히 22대 종부인 이주현씨의 가야금 연주는 학생들에게 박수와 함께 큰 호응을 얻었다.
박민철(13) 학생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맑은 공기와 자연생태를 보니 너무 좋다”며 “잘 알지 못했던 전통 예절 교육을 통해 어른은 물론 친구사이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뜻 깊은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이끈 최춘이 교사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류 종부의 열정과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놀랐다”며 “아이들이 이번 교육을 통해 전통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발전계승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류 종부는 “예절은 실천이 중요하다”며 “윤리도덕이 땅에 떨어진 요즘 이런 교육이 확장돼 선조들의 깊은 정신과 옛것을 익힘으로써 올바른 예절을 지킬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