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14일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파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평가 당일 학교장 승인 없이 미응시한 학생은 없으며, 체험학습이나 시험거부를 유도한 교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창숙 교육청 학무과장은 “성주는 학부모와 학생, 교사, 지역민이 모두 뜻을 같이 해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해 긍정적이고 협조적”이라며 “학교와 교육청을 믿고 묵묵히 따라주는 만큼 지역교육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A고등학교에서는 한 학급이 통째로 시험을 안 본 초유의 ‘시험거부’ 사태가 발생해 교육계가 들썩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시험을 거부한 학생 수는 총 433명이며, 경북도내에서는 5명(초6 4명, 중3 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중3학생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해직교사의 자녀라고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14일 밝혔다.
전교조는 해마다 실시되는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해 ‘학생간 학교간 경쟁을 유발하는 줄세우기’라고 비난하며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업성취도평가는 대부분 학교급의 마지막 연도(초6, 중3, 고2)에 실시되므로 학생의 성취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평가 결과 부족한 부분은 2학기에 보정교육이 이뤄짐으로써 학습결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각 학교의 학력 현황을 진단함으로써 기초학력미달학생이 많은 학교 및 지역에 대한 지원으로 학력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는 해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간 성적을 비교하는 시험이 아니라, 개별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를 측정하는 시험이며 평가결과는 학교 내신 등 성적자료로 활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우려하는 것 중의 하나가 평가결과 공개에 따른 학교 및 지역의 서열화다. 이에 대해 “평가결과는 교과별 3단계 성취수준(보통학력 이상/기초학력/기초미달학력) 비율만 공개하고, 평균·석차 등 서열화 비교자료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조전혁 국회의원이 공개한 전교조 명단에서 성주군 내 전교조 소속 교원 수는 초등학교 10명, 중학교 9명, 고등학교 10명 등 총 29명으로 밝혀졌다.【표 참조】
중앙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자녀를 둔 이모씨(남, 43)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전교조 교사가 2명씩이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전교조가 시간이 지날수록 정치투쟁을 위한 이익단체로 변질되고, 공교육을 황폐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숙 학무과장은 “지역 내에 전교조 가입교사가 다수 있지만, 회비만 내고 학교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교조 명단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조전혁 의원에 대해 전교조는 “사전 합의 없이 명단을 게시한 것은 월권”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전교조측 손을 들어 조 의원에게 게시글을 내릴 때까지 하루 3천만원씩의 강제이행금을 낼 것을 판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현재 여야간 정치공방이 거세지고 있으며, 전교조 명단은 모두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