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초기수확기 이상기후 피해 심각 전년 대비 매출 650억원 감소 앞서 제2편에서는 세계의 명물 성주참외를 위협하는 여러 요인들을 살펴봤다. 참외농사 위주의 1차 산업 종사자가 약 70%에 달하는 전형적인 농업도시인 성주군의 특성 상 참외농사의 승패에 따라 지역경기가 좌우될 만큼 매년 아슬아슬 곡예를 하고 있다. 특히, 미처 손 쓸 사이도 없이 당해야만 하는 이상기후로 인한 지역농가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심각하다. 기상조건이 참외 생육에만 적당하도록 돌아갈 리 만무하며, 피해 발생 후 안정적이지 않은 피해보상에만 매달릴 수도 없어 난감하기 짝이 없다. 올해 초 잦은 비와 일조시간 부족 등 이상기후로 인해 착과 불량 및 고사율이 늘어남에 따라 참외(4,745호)를 비롯해 상추(29호), 토마토(11호), 기타(23호) 등 4,805호의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면적(율)은 2,875㏊(전 165㏊, 답 2,710㏊)로써 평균 71.5%에 달하고 있다. 참외덩굴 고사로 피해를 입은 농가는 3,500호 400만주(3월 10일 기준)에 이르며, 이에 따라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 무려 650억원의 농가소득 감소가 발생했다. 자재비와 영농비 마저도 못 건질 만큼의 심각한 피해를 입은 농경인들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군은 경상북도 및 중앙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재해복구비 335억2천200만원(보조 60억3천600만원, 융자 274억8천600만원)원을 피해농가에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농업재해 피해복구를 위한 지원 내역을 살펴보면, 복구비(66억원), 대파비(시설채소 390만원/ha), 생계비 농가 당 83만원(양곡 80Kg 5가마 해당) 등이며, 그 외 농업경영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 감면 등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발효과 및 저급품 유통근절지원사업을 위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당초예산 8억5천만원을 투입해 1,330톤(8만9천 상자/15㎏)에 대한 수매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이상기후로 인해 전년에 비해 발효과가 750% 이상 발생함으로써 1회 추경에 4억1천800만원을 편성, 읍면별 각 농가마다 발빠른 피해보상에 들어갔다. 한농연 군연합회도 행동에 나섰다. 관내 10개 농협장들과 참외피해대책 관련 간담회를 열고 △참외자조금 농협에서 대납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출 △참외 판매 수수료 3% 유지 △영농자재, 농약, 영양제, 비료 등의 수수료 3% 유지 △농자재 대금 무이자(1년 유예) △농약, 비료, 영양제 등에 대한 정부지원 등을 요구사항으로 밝힌 바 있다.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되긴 했지만, 농업문제와 그 해결방안에 대해 지자체와 함께 진지하게 걱정하고 협의할 수 있는 ‘전문성과 대표성을 가진’ 변질되지 않은 농민대표기구의 한목소리에 의의를 둘 수 있다. 발효과 및 저급품 수매와 함께 5월부터 일조시간이 길어지면서 참외생산률이 점차 평년의 수준을 회복하고 예년에 비해 가격도 높게 형성됨에 따라 참외농가는 안정적인 소득향상을 기대하며 시름을 떨쳐내고 있다. 이번 여파로 인해 농업의 가능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농민간의 협동은 물론 정부 및 농업관련 기관 단체 모두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글로벌경쟁 대응 위해 과학적 농정개발 필수 부추·상추·애호박 등 대체작물 늘려야 성주참외는 이미 확보하고 있는 시장과 자금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최고의 기술과 최고의 생산·마케팅시스템을 갖추면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수확면적 기준 전국 재배작물 특화도 현황에서 성주군의 시설참외는 전국 5,769ha 대비 3,689ha로써 63.9%의 막강한 점유율을 자랑한다. 인근 고령군의 시설딸기 경우 전국 5,513ha 대비 208ha로써 겨우 3.8%에 미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제주밀감의 경우 전국 18,469ha 대비 서귀포시 11,210ha 제주시 7,143ha으로 99.4%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특화도가 가장 높다. 그러나 초기수확기인 2, 3월 겨우 두 달 동안의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여건 악화에 지역경기가 침체되고 상권은 꽁꽁 얼어붙는 등 군 전체가 들썩이는 불안정한 제반상황이 매년 되풀이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제는 이상기후가 올해로 끝난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로써, 농민이 이를 고려 않고 예전의 농법만을 반복한다면 피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농업선진국에 비해 영농규모도 작고, 기술과 브랜드 등 소프트파워에서도 뒤지는 우리 농업, 그중 성주참외가 치열한 글로벌경쟁시대에 성공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 이대로는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네덜란드의 경지면적은 우리의 절반이지만 토마토 등 시설채소의 면적당 생산성은 우리보다 4∼5배 높으며, 농식품 수출액은 540억 유로에 이른다. 일본은 세계 최고소득층을 겨냥해 최고 품질의 농산물과 식품을 생산·수출하고 있으며, 대만에서 일본산 사과·배는 우리 것보다 5∼6배 높게 팔리고 있다. 그들은 농업 관련산업을 ‘화려하게 부활’하는 유망산업으로 보고 있다. 뉴질랜드의 키위 농가들은 하나의 주식회사를 설립해, 판매·가공·수출은 물론 신품종개발과 생산지도를 하고, 외국농민과 계약재배까지 하고 있다. 제주도 농민과도 100ha를 계약재배하고 있다. 제스프리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에 팔아줄 뿐만 아니라, 판매·가공·수출사업으로 돈을 벌어 주주인 농민에게 배당까지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향후 참외 가격폭락 등을 대비하고 안정적인 소득향상을 위해서는 대체작물 개발보다는 다양한 마케팅과 전략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판단, 수출확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며 추진하고 있는 방법으로는 지금 우리가 얻고 있는 결과 이상은 얻을 수 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문제와 대안까지 과감하게 도전하는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작부체계(시설, 노지) 및 수익구조 하에서 노동력 감소와 함께 식부면적의 감소가 함께 발생할 경우 현재의 소득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체작물의 도입이 불가피하며, 특히 최근 고환율시대에서 저환율시대로의 전환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시설참외 대체작물의 개발을 위한 군 당국의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현재 시설참외 연작장해 및 타 지역의 재배량 증가에 따라 이에 대비해 주 작목인 시설참외를 대체할 수 있는 작물 개발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성주군 작부체계의 다양화가 요구되기도 한다. 기존 시설참외의 계속적인 재배를 통한 단순화된 소득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득원을 선발함으로써 전체 농가의 소득안정화에 기여하고, 향후 시장변화 및 재배환경 악화로 인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대체 작물로는 시설부추, 시설상추, 시설애호박 등이 주요 품목으로 선정됐으며, 이 품목은 실증재배실험 농가를 통해 재배 가능성 실험을 이미 마쳤다. 농업 개혁의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다. 농민에게 ‘우리 농업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 것이며, 각자의 이상과 목표, 전통을 가지고 자기 목소리를 내던 농민단체들이 민주적인 토론과정을 거쳐 ‘하나의’ 의견을 도출하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뿐만 아니라 단위 지역농협을 국제경쟁력 있는 ‘품목 내지 부류별 농민의 사업체’로 재편하고, 농촌공사와 유통공사 지사, 기술센터 등 농업관련 기관 단체의 ‘중앙 지배’체제를 프랑스처럼 ‘농민 지배’체제로 혁신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세계화에 대응하고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과학적인 농정 개발은 지속돼야 하며, 다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취재 1팀
최종편집:2025-05-19 오후 06: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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