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 성주참외,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 영원한 것은 없다… 세계적인 명성 위협 □ 이상기후 피해 일파만파 ‘재난경보’ ■ 성주농업도 포트폴리오 구성이 시급하다 세계적인 참외 주산지 성주의 경제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다. 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잦은 눈과 비, 춥고 흐린 날씨 등 이상기후가 치명타를 가하며,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은 성주는 단순한 농작물 피해수준이 아닌 재난 위기에 놓이게 됐다. 초기 수확기인 2월과 3월에만 571톤의 물찬 참외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33%가 증가한 수치로, 성주참외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73억원이 감소하는 등 지역농가는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단일작물로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지만 생물이기 때문에 항상 불안요인을 갖고 있는 성주참외에 대해 이상기후 등 외부변수에 대한 손해규모를 조사해보고 이에 대한 지자체의 대처와 정부의 농업인 지원이 농민에게 얼마나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 알아봤다. 결국 농산물수입 개방화로 인해 농산물도 본격적인 경쟁 시대에 돌입한 가운데 이상기후 등의 외부변수까지 겹쳐 참외산업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은 실정으로, 향후 성주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재조명해 본다.【편집자주】 성주군의 1차 산업인 참외산업은 분명 최고 산업이자 효자 산업이다. 지난해 지역의 농가당 평균 조수입은 6천500여 만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농가의 평균소득이 3천여 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성주의 참외농민들은 부농(富農)에 속한다. 이를 견인한 것이 바로 명품 성주참외의 힘이다. 그렇다면 ‘성주참외’만으로 오늘날 성주군민이 행복하고, 내일의 성주도 행복할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나? 누구도 쉽게 장담하기 힘든 문제다. 오늘날의 농촌은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되며 급격한 인구 유출과 고령화를 통해 주된 소득기반인 농업 경쟁력이 쇠퇴하고, 새로운 고용기회를 창출하지 못하는 등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주군 역시 예외가 아니다. ******************************************** 부농(富農)의 영광도 인구유출 현상 멈추진 못해 고령화·젊은층 농업기피로 지역 농업의 미래 불안 ******************************************** 지역의 미래가 위협받는 가장 큰 문제는 ‘정주성의 상실’에 기인한다. 현재 많은 농가가 1차 산업인 참외 농사에 종사하고 있다지만 젊은층 인구 유출이 지속되며 고령화되는 현실에서 지역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한계가 있다. 오늘의 농촌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삶의 터전이 아니라 언젠가는 떠나야 할 곳 또는 남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 되고 있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 고향을 지키는 것은 ‘나이든 ’ 부모의 몫이고, ‘젊은 ’ 자녀들은 더 나은 교육환경이나 직장을 위해 도시로 떠나보내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일상이 됐다. 농촌 총각들이 결혼을 못해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처녀를 구해 결혼하는 이유 역시 도시의 처녀들이 농촌에 살기 싫어하고 농촌 총각과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풍조가 만연한 때문이다. 결국 젊은층의 인구 유출이 심화됨에 따라 농촌은 노년층이나 부녀자들만이 남게 돼 농업 생산성의 감소와 함께 지방 재정의 악화를 초래해 지자체를 더욱더 낙후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성주군의 인구는 지난 1965년 12만4천165명에서 1980년 7만7천353명·2001년 5만380명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 2003년말 4만8천655명으로 인구 5만선이 최초로 붕괴된 데 이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0년 6월말 현재 4만5천126명을 기록, 인구문제는 최대 난제다. 인구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가구당 가족 구성원은 평균 2.29명으로, 읍면별로는 성주읍이 1가구당 평균 2.51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금수면이 1.87명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평균 가족구성원 수를 토대로 읍면별 순위를 매기면 성주읍, 초전면, 선남면, 벽진면, 대가면, 용암면, 월항면, 가천면과 수륜면, 금수면의 순으로 나타났다.【표1 참조】 눈여겨볼 대목은 기후조건 등이 참외농사에 맞지 않은 서부지역으로 갈수록 세대당 인구수가 줄고 있어서 핵가족화, 일인 가족 등이 많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다. 명품 성주참외의 고품질 고소득 성장과 동시에 참외소득을 대체·보완할 수 있는 대체작물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혹시 모를 단일품목 재배에 따른 위험 분산은 물론 낙후된 서부지역의 소득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사실 특화작목인 시설참외의 소득 의존도가 높고 시설참외 경영여건이 변화할 경우 대처능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2005년 실시한 농업총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목은 전체 식부면적의 약 48%를 차지한 ‘시설참외’로, 그 면적은 37㎢(약 48%, 1천119만여 평)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벼가 31㎢(약 40%), 콩이 1.9㎢(약 2.4%), 사과가 1.6㎢(약 2.1%), 고추가 1㎢(약 1.2%) 순으로 발표됐다. 결국 지역에서 재배되는 작목 중 상위 2대 작목인 시설참외와 벼가 전체 식부면적의 약 88%를 차지해 상당히 특화된 것을 알 수 있다.【표2 참조】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침체현상이 악화, 더욱이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며 지역 농업의 미래를 주도할 젊은층 인적자원이 취약할 뿐만 아니라 1차산업 종사율이 과도한 저발전 구조의 토착화가 진전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김항곤 군수 역시 후보 시절부터 “성주는 참외산업에만 치우쳐 있고 나머지 자원에 대한 개발이 미진하다”며 “서부지역의 안정적 소득기반 확보를 위해 대규모 친환경 대체작물 개발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울러 “성주참외의 고품질 고소득 성장 노력은 계속돼야 하지만 천혜의 명물인 가야산 일대 관광산업과 연계해 복합 농업구조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 대체작물 개발을 향한 행정당국 관심 저조 기술센터, 첫 사업으로 겨울부추 시범육성 중 ****************************************** 참외농가 노동력의 고령화와 성주 외 여타 지역의 참외 재배면적 증대 그리고 고환율에서 저환율 시대로의 전환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시설참외 대체작물의 개발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장 올해만 해도 일조량 부족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어 급기야 ‘농업재해’로 인정, 정부 지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처하기 위한 행정당국의 관심은 미진했던 것이 사실로, 지난해 11월 5대 군의회에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 당시 대체작물과 관련한 유관 부서장의 답변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성주에 현재는 대체작물이 없는데, 참외를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참외가 언제 어떻게 될 지는 모르나 지금까지 잘 관리하고 있음을 볼 때, 농업인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대체작물을 찾기 보다 유통 선진화로 농가 수취가격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대체작물 개발을 향한 노력을 계속해 왔고, 지난해 말 연구 용역을 통해 시설부추·시설상추·시설애호박 등을 주요 품목으로 선정, 이 가운데 ‘겨울부추’를 첫 사업으로 정해 올해 시범 육성에 나섰다. 성주읍 대흥리에 5농가를 선정해 겨울부추 0.6ha(1천815평)를 조성하고 지난달 모정 정식을 마쳤다. 겨울부추는 참외하우스를 그대로 이용해 재배할 수 있으며, 한번 파종하면 3∼4년간 재배가 가능해 참외보다 경영비 부담이 경감됨은 물론 노동력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한다. 부추 성출하기보다 이른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출하 예정이며, 10a(302.5평)당 연간 조수입은 1천∼1천500만원, 소득은 600∼1천만원 정도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1차 산업과 2·3차 산업 동반성장 이룰 때 얼어붙은 지역경제와 인구 문제 한번에 해소 ******************************************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진행되며 지역은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성주가 농촌지역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1차 산업과 함께 2·3차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룸으로써 젊은층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이런 맥락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목적의 성주 일반산업단지 조성은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한다. 더불어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낙후된 서부지역을 활성화하는 성주호 관광단지 조성 사업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일반산업단지 조성은 내일을 향한 기대를 갖게 하지만 성공적인 기업유치를 향한 우려도 크다. 이미 많은 지자체가 같은 목적으로 경쟁에 돌입, 최근 산업단지의 지정면적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고 수요를 고려않고 조성한 산업단지는 미분양 사태를 야기했다. 2009년 말까지 국가 40개(863㎢)와 일반 366개(422㎢) 등 전국적으로 813개(1,350㎢/4억여 평)의 산업단지가 지정됐다. 게다가 정부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지정된 142.8㎢와 유사한 150㎢의 신규 산업단지 151개를 올해부터 3년간 신규로 지정할 계획이다. 2010∼2012년까지 3년간 지정될 산업단지 150.35㎢ 중 60%가 산업용지로 개발된다고 가정하면 90㎢의 산업용지가 공급되는데 기 지정 산업단지 중 개발되지 않은 산업용지 면적 178.6㎢를 포함해 총 268.8㎢의 산업용지가 공급되는 바 이는 정부(2010.3) 예측인 40㎢/년의 약 2.24배, 국회예산정책처(2009.10)의 수요예측 33.6㎢/년의 약 2.66배에 상당하는 것으로 과잉공급 가능성이 높다. 경기 회복세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2008년 이후 지정물량이 본격 공급되는 2010년 이후에는 대규모 미분양 발생이 이미 예상돼 온 만큼 산업단지 성공을 향해 군이 어떤 대안을 준비하고 있는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성주참외의 영광에 취해 오늘에만 안주하려고 한다면 지역 산업의 미래를 향한 행보는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지역이 가진 자원을 활용한 자원의 개발과 재정 확충, 지역민의 소득 향상, 정주생활권 보장이 조화롭게 펼쳐질 때 우리군은 발전하는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를 위해 모두의 지혜와 노력을 모아 ‘다 함께! 힘찬 새 성주’를 실현할 때다. 취재 1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최종편집:2025-05-19 오후 06: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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