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특수성으로 1년 내내 참외공판장에 손님(?)들을 빼앗겨 설움아닌 설움을 겪어야 했던 선남면 소학농창에도 오랜만에 사람들의 훈훈한 온기가 피어 올랐다. 지난 4일 선남면 소학농창에는 이른 아침부터 2003년산 추곡건조벼 수매를 위해 이 일대 농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며 모여들었다. 한편에서는 검사원이 연신 도장을 찍어대고 있었고 한편에서는 이미 판정을 받은 수매포대를 등짐으로 부지런히 나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농민들은 경운기와 트럭 등을 동원, 수매포대를 가득 싣고 수매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풍경도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창고마당 한켠에서는 선남농협장이 농민들을 위해 준비한 막걸리를 삼삼오오 둘러앉아 정부, 대통령, 국회의원, 군수 이야기 등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마시며 자기식대로 털털한 웃음으로 결론을 내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웃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자연스레 「형님, 동생, 아제, 친구…」등을 찾으며「몇등 맞았냐」「건강은 괜찮나」등의 인사를 비롯 그동안의 안부를 전하며 이 자리에서 만큼 최고 접대라고 생각하는 막걸리 한사발을 권한다. 아울러 수매를 한다고 하니 군수, 면장, 농협장 등을 비롯 내년 총선 후보자들이 수매장을 방문하자 농민들은 피부로 직접 느끼는 이야기들을 주저없이 말하기도. 선남 소학리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56가마를 싣고 나와 1등 52가마, 2등 4가마를 받았다』며 『지난해에 비하면 못하지만 태풍 매미와 집중호우 등을 감안한다면 그런대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특등을 받은 김모씨(도흥리)는 친구들이 한턱내라는 소리에 연신 싱글벌글하며 『무공해로 농사를 짓은 덕분 아니냐』며 맞받아 치기도. 농관원 윤송호 검사원은 이날 수매검사를 마친 후 농민들에게 『특등이나 1등은 별반 차이는 없지만 농민들의 노고를 감안, 사기진작 차원에서 어느정도 분량은 특등으로 책정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소학농창 추곡수매장에는 선남면 용신 1·2리, 도흥 1·2·3리, 소학 1·2리 농가에서 총 2천9백5포대를 수매했으며 이중 특등은 60포대, 1등은 1천9백77포대, 2등은 7백83포대, 3등은 85포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우 기자
최종편집:2025-07-09 오후 05: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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