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무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관급공사를 맡은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성주군청 전 경리담당인 이 모(53)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 초까지 관급공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수의계약을 통해 공사를 맡게 된 건설업자들로부터 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총 2천600여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올 초 감사에서 이씨의 비리를 적발한 행정안전부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해 지난달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수한 뇌물 중 일부는 상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
영장 신청 한달 만인 지난 12일 뇌물수수 혐의로 이씨를 구속하고, 이씨로부터 금품 일부를 상납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L모(72) 전 군수와 K모(58) 부군수를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이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건설업자 1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공무원 비리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행정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태풍에서부터 전현직 공무원 검거 등으로 된서리를 맞은 8월 첫주 휴가를 낸 김항곤 군수는 이래저래 계속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무거운 휴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공식 업무에 복귀한 김 군수가 공직사회 부패구조를 척결해 떨어진 명예를 되살리고자 어떤 사후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