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가 고향이라 객지 생활을 많이 하는 자에게는 귀소본향(歸巢本鄕)이란 인간의 본능이 있어 항상 고향과 태어난 곳을 잊지 못하고 가슴에 안고 생활한다.
더구나 인생의 중년을 넘어 황혼으로 가는 때에는 더 더욱이 그리워지는 것이 부모 형제 다음이 고향이라고 한다. 필자는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이후부터는 객지로 떠나서 학업, 군대생활 등 거의 고향에서 기거할 시간이 없었다. 다만 공직에서 전국으로 발령 받아 돌아다닐 때 잠시 경북 관내에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기관장들에게 취임인사 차 갈 때마다 제일 우선적인 말씀이 “발령 받아온 타향의 인사들에게는 각별히 잘 대해 주셔야 고향자랑이 구전으로 알려지는 것이 다소 느리지만 농도에 있어서는 수천만원의 광고보다 효과적일뿐만 아니라 그러한 소문이야말로 객지에 사는 고향인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고향 성주의 기관장들을 만날 때면 도로변에 내놓은 참외도 행정기관에서 지원해 주어서 오가는 객지사람들에게는 시장가격보다 저렴하게 팔아서 고향의 흐뭇한 정을 느끼도록 할 수 없는가 하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 한 적이 많았다. 왜냐하면 가끔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이 성주를 다녀오면서 길가에 판매하는 참외가 가락시장보다 더 비싸더라 할 때 참 부끄러울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를 만나는 시골 친구들에게도 많이 이야기를 한 바 있는데, 최근 강희락 청장의 용퇴에 대하여 친구의 한사람으로서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혼자서 몇날 며칠을 생각해 보았지만 이것만은 우리 고향사람들이 좀 알고 앞으로는 절대 이러한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하는 취지이다.
강희락 청장은 성주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는 인사임에 틀림없다. 친구로서 멀리서 보면 열심히 하고 사안에 대하여는 묵중하고 취사선택하며 원칙과 공정을 가지고 일하는 것을 보고 참 대견스러웠다. 그래서 가끔 만나는 날이면 피곤과 고뇌로 가득한 얼굴에서는 웃는 모습이 없고 항상 긴장되고 “참 어렵다”하는 말뿐이었다. 시골에서 자라서 농촌의 실정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특히 성주와 관련된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는 강 청장이었는데 갑자기 용퇴에 대한 보도를 듣고 의구심이 필자부터 또 주변에서 많은 설들이 많았다.
용퇴에 대하여 너무 어안이 벙벙하여 사실 여부를 알아볼 수도 없었고 필요성도 없고 하여 매스컴에서 알려진 데로만 지내왔다. 다만 발표 전에 대구와 고향을 방문하였을 때 교통 수신호에 의한 처신과 대답에서 빈축적인 문제로 보도된 것이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었으나 한편 그 사안이 경찰총수 거취에까지 영향이 미치는가를 미묘하게 생각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 후 개인적으로 잠시 만날 일이 있어서 그 문제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던 바, 고향방문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했고 사실은 이명박 정부 제2기 출범에 맞추어 아쉬움은 있지만 평소의 소신대로 떠날 때를 잘 떠나야지 하는 자세와 해양청장과 지금의 연속장기 근무 등으로 용퇴를 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본인은 참 애통하고 원망스럽게 생각하는 측면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강 청장이 이미 마음의 신상을 정리하고 고향을 방문해 부모님과 조상님께 인사차 들릴 때, 수신호에 의한 통행은 본명 잘못된 것은 확실하나 그 사실을 본인이 알았겠느냐, 차안에서 졸았으니 다만 같이 지내는 직원들의 지휘관에 대한 예우 배려 차원에서 행동한 것인데 또 강 청장의 엉겁결 발언에도 조금 경솔한 면은 있었으나, 이는 착잡한 마음과 무심결에 일상적인 말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경미한 사안을 중앙방송에까지 보도를 함으로써 청장의 입지를 곤혹스럽게 만든 사람이 나와 같은 고향 성주 사람이라는 이야기에 경악과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아직까지도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같은 고향사람들끼리 서로 감싸주지는 못해도 도와 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고향세상 아닌가. 이곳 서울에서 성주향우회다, 성주중고등학교 동창회다 등등 모여서 단합을 하고 서로 우의를 돈독히 하자는데 그 의미와 뜻은 과연 강 청장의 고향 방문 때에 고향인이 그렇게 대하는 것이 우리 성주인들의 참 마음인가? 참 안타깝다. 필자는 강 청장과 상대자의 관계가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설령 좋지 않더라도 같은 고향 사람 끼리 그렇게 보도한다는 것은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도 성주고을이라면 지방색을 최소화하고 객지사람들이 편하고 인심 좋고 말씀 좋은 인상을 갖고 떠나도록 하고, 고향인들에게는 서로가 공동체적인 인식으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미덕이 바로 성주를 사랑하는 성주인들이 아닌가.
주변의 좋은 인재를 스스로 절하되도록 하면 같은 고향사람 속에서 차별화가 되는지 참 답답하다. 이 같은 행동은 기성인들의 잘못된 교육에서 오는 것인지, 생리적 작용에서 오는 것인지 참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 성주고향은 예의와 예절, 어른을 공경하고 서로 힘을 집약하는 유구한 역사의 고장인데 참 안타까울 뿐이다. 역지사지로 강 청장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한번쯤 생각 해줄 수 있는 고향인들의 이해와 신중함으로 발전해 가는 우리 성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경찰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열과 성을 다한 강희락 청장의 공로에 우리 고향에서는 따뜻하고 정겹게 맞아 상처를 씻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경찰공직에서의 마지막 고향 방문이 아쉬움으로 남을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