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필요한 것은 겁이 아니고 용기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두려울 때 필요한 것은 용기이지 겁이 아니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용기 대신 겁을 내고 마는가.
호랑이는 발 밑을 지나는 개미와 싸우지 않는다.
코끼리와 황소도 등위에 올라 앉은 파리들과 싸우지 않는다.
좀 귀찮기는 해서 가끔씩 몸을 흔들어 쫓아낼 뿐 거의 무게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왜 그럴까? 왜 그들을 박멸하지 않는가?
그건 싸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싸움이 안 될 뿐 아니라 그럴 필요도 별로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주 작은 것들은 큰 것들을 겁내지 않는다.
사람이나 토끼가 호랑이 코 앞으로 겁 없이 지나갈 수 있는가?
그렇지만 개미들은 그렇게 한다.
등을 타오르고 심지어 귓구멍 속으로 들어가 연한 부분을 깨물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두려움이란 피차 적으로 싸울 수 있을 때 일어난다.
내가 두려움을 가지는 어떤 대상이 있다면
나는 그것과 한번쯤 싸워 볼 수 있는 상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