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밖에서도 살 수 있는 물고기 말뚝망둑어
대부분 사람들이 물고기는 물에서만 산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물 밖에서 사는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은 말뚝망둑어이다. 멋진 지느러미를 가진 말뚝망둑어는 약간의 물기만 있어도 숨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이 말뚝망둑어는 무슨 이유로 물 밖 나들이를 즐기는 것일까? 그 이유는 살아남기 위해서이다. 물 속에 있으면 큰 물고기에게 잡아먹힐까봐 아예 물 밖 갯벌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말뚝망둑어는 다른 물고기들과 달리 특이하게 목 안쪽에 호흡기관이 있다. 그래서 육지에 나와도 자유롭게 숨을 쉴 수가 있다. 게다가 좌우 눈은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물속과 물 밖을 동시에 내다볼 수 있다. 또한 말뚝망둑어는 꼬리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에 근육이 발달돼 있어 지느러미를 마치 다리처럼 써서 기어 다닐 수도, 심지어 펄쩍펄쩍 뛰어다닐 수도 있다.
물 위를 낮게 날아다니는 곤충이나 갯벌 등지에 살고 있는 갑각류, 갯지렁이 등을 잡아먹고 산다. 산란기가 되면 진흙 바닥을 파고 들어가서 알을 낳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짝짓기와 관련된 정보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갯지렁이 등의 미끼를 이용한 낚시로 쉽게 잡을 수 있다. 식용할 수 있지만 맛이 그리 좋지는 않다.
□자기 짝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사마귀
사마귀의 앞다리는 톱처럼 뾰족뾰족하게 생겼다. 생긴 것만큼 힘이 세어 사마귀 앞다리에 걸려 살아남는 벌레는 거의 없다. 파리, 메뚜기, 잠자리 같은 곤충을 순식간에 사냥해서 잡아먹는다. 먹성 좋은 사마귀는 동료를 잡아먹기도 한다.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모두 먹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암컷 사마귀가 수컷 사마귀를 잡아먹기도 한다.
물론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수컷 사마귀는 암컷의 식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잡아먹히기 전에 재빨리 달아난다. 하지만 도망가지 못할 경우에는 짝짓기 도중에 잡아먹히고 만다. 암컷은 매정하게도 파리나 메뚜기를 먹는 것처럼 수컷을 맛있게 먹어 치우고 만다.
사마귀가 이렇게 먹성이 좋은 까닭은 바로 철사벌레라고 부르는 선충 때문이다. 선충은 사마귀의 몸 속에 사는 기생충인데, 사마귀의 몸속 영양분을 모두 빨아먹는다. 그래서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것이다. 특히나 암컷은 알까지 낳아야 하니,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플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컷이 알을 품는 해마
새끼 해마가 알에서 나오자마자 보는 것은 엄마가 아니라 아빠이다. 새끼 해마가 태어난 곳은 바로 수컷의 육아낭 속이기 때문이다. 물론 알은 암컷이 낳지만 수컷이 새끼를 부화시킨다. 왜 해마는 수컷이 새끼를 품는 것일까? 해마는 다른 물고기들과 달리 한번 짝을 맺으면 평생 동안 함께 살며 부부금실이 좋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수컷 해마가 알을 품는 것은 꼭 금실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자식을 낳기 위해 암컷 대신 알을 부화시키는 것이다. 암컷이 알도 낳고 부화도 시키다 보면 아무래도 시간이 더 많이 걸릴 테니까 수컷이 부화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