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말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다. 역시 `하나도`는 수를 나타내는 말인 데 대해, `조금도`는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나`라는 말(수사)은 많은 대상에 걸쳐 수를 나타내는 말로서, 사람인 경우에는 `한 사람`이 되고, 과일을 말할 때는 `한 개`가 되고 자동차를 말할 때는 `한 대`가 되는 등 다양하게 쓰이며, `조금`이라는 말도 정도를 나타내는 말(명사, 부사 등)로는 물질의 적은 분량(예: 돈이 조금 있다), 시간의 짧음(예: 조금 기다려), 그 외 다양하게 쓰이나 수를 나타내는 말은 될 수가 없다.
예를 들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쓸 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다"는 되지만 "오늘은 하나도 안 춥다"라는 말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즉 "오늘은 조금도 안 춥다"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말이 위의 수와 정도를 다 나타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그 사람의 말은 하나도 믿을 수가 없다"라고 할 때, 그 사람의 여러 말 가운데 한 가지도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되는 동시에, 그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이 신실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의 정도도 믿을 수 없다는 뜻도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