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예술문화단체 연합회가 결성되었다. 지역 내 음악인들이 자생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가 행정안전부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올 11월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음악동호인이나 전문예술인이 각각 서로 다른 취미나 목적에 따라 운영해 왔지만 연합회가 결성되면서 향후 지역축제와 문화예술 모두를 아우르는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타 지역은 예총지부 등 문화예술에 대한 융합이 이뤄져 견제와 공조체제를 형성함으로써 불협화음과 함께 발전하고 있는 곳이 많다. 예술인들은, 특히 각기 다른 예술의 특성상 뭉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번 성주군예술문화단체연합회는 출발선상에 기대 반 염려 반으로 함께 섰다. 바람직한 일이다. 지방화시대에 발맞춰 자치단체가 관내에 산재한 예술문화단체를 적극 발굴 육성해야 그들 또한 지방자치가 발전할 수 있도록 스스로 축제 등에 참여하고 추진해 명실상부한 지역민의 축제를 양산할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지금까지 관내에서 일어나는 음악관련 행사를 살펴보면 외지의 전문가들이 단체로 와서 보여주는 공연에 머무를 뿐, 군민은 단지 구경꾼으로 전락하는 의미 없는 축제가 되고 있다. 하물며 축제추진위원회 마저도 행정이 주도하고 이를 추인하는 단체가 되고 말았다. 비용을 많이 들여 이벤트업체에 맡겨 유명한 연예인과 연주자를 초청하면 풍성한 행사가 되긴 한다. 문제는 행사가 끝난 후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 행사 때면 또다시 제로에서 출발해야 하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소모성축제로 관내 예술인의 자존심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 지방자치 축제는 지역민 모두가 참여하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지, 흥청망청 돈을 써가며 화려하게 보여주는 일회성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조금 부족하지만 이웃집아저씨가, 동네아주머니가, 삼촌이 함께 참여해 즐기고 실수도 이해하며 넘어가는 그러한 축제가 가치가 있을 뿐더러 자가발전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공모사업예산을 두고 잡음이 들리기도 한다. 중앙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정하고 우리 군을 선정해 준 사업을 두고 채 시작도 하기 전에 일부 군의원과 군공무원이 이런 저런 제동을 거는가 하면, 공모사업에 참여하지도 않은 채 뒤늦게 관계기관에 음해성 발언으로 딴지를 거는 예술인, 지엽적인 문제만 들먹이며 걸림돌 역할을 자처하는 여러 정황들을 보며 답답한 심정이 든다. 지역사회가 나아갈 방향이 맞는다고 인정되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우선돼야 하며, 다만 결과에 대해서는 정확한 평가와 분석으로 차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후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공감대 형성이 아쉽기 때문이다. 이번 예술단체연합회 결성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향후 사회적기업으로 정착하는데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를 구심점으로 해 그동안 예술단체에 이중 삼중 예산이 중복지원되는 제도도 일원화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지역사회에 팽배해 있는 불신과 무관심, 집단이기주의가 희석되지 않는 이상 지역발전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최종편집:2025-05-20 오전 09: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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