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의 겨울거리는 쌀쌀함 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다.
초전면(면장 류철구)은 도로변의 화분 100개에 겨울 꽃 대신 `겨울보리`를 식재, 파랗게 자란 보리가 삭막한 겨울철 거리를 아름답게 장식해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종전엔 내한성이 강한 겨울 꽃인 꽃배추를 이식했으나 눈·비엔 고사하기 쉬워 화분이 보기 흉할 뿐더러 지나는 이들의 재떨이 혹은 쓰레기통으로 전락하기 일쑤여서 고민해 왔다.
이에 추위에 강한 생명력을 가진 보리씨를 구해 10월 초 모종 포트에 길러낸 후 여름∼가을 꽃인 베고니아를 제거하고 이식함으로써 겨울 내내 생동감을 줄 수 있게 됐다. 특히 비예산으로 추진해 꽃을 구입하기 위한 예산을 줄임으로써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주민은 "아이들이 뛰노는 내 고향의 모습을 아름답고 훈훈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자랄 수 있어 좋다"며 "돈을 들이지 않고 아이디어만으로 주민만족 행정을 벌이는 面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류 면장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도로변의 화분에도 눈길을 나눠주는 주민들의 모습에 경관 조성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며 "지역민이 살기 좋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주읍(읍장 류태호) 역시 겨울보리 재배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을 무사히 견디고 올 2월까지 읍시가지 환경을 책임져 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역시 10월 중순 씨를 얻어 모종 포트에 심어 키워내 관내 150여개 화분에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