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 실렸던 이야기다. 보스턴시에 살고 있던 일곱 살짜리 소년 숀 버틀러가 어린 나이에 뇌에 암이 생겼다. 오랫동안 고생을 하면서 치료를 받았으나 담당의사가 이제는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어린 것이 가끔 정신을 잃으면서 아파하는 것을 차마 더 볼 수가 없어 이제 그의 아버지도 포기를 하고 의사에게 부탁했다. "선생님 말씀대로 소생 가능성이 없다면 숀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산소 공급을 중단하고 편안하게 천국에 가게 해주자고 했다. 아버지가 의사에게 이런 말을 할 때 그 마음의 고통이 어떠했겠는가? 그때 일시적으로 숀의 의식이 돌아왔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다. "숀, 네 소원이 뭐냐?"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에서 물어본 것이다. 무엇이든지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마지막으로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었다. 숀이 간신히 말했다. "아빠, 야구선수 데이브를 한번 봤으면 좋겠어요. 데이브 선수하고 함께 기도하고 싶어요." 죽어가는 아들의 간절한 소원이었다. 미국 보스턴시가 운영하는 프로 야구팀 레드삭스에 홈런을 잘 쳐서 아이들에게 영웅시되어 있는 야구선수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데이브 스태플턴이었다. 그런데 그 데이브를 만나서 함께 기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 리 없는 숀은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선수를 만나 기도하면 소원이 성취되겠다고 하는 것이 어린 숀의 희망이요 믿음이었다. 아버지는 스태플턴 선수를 찾아갔다. 사정 이야기를 했다. 시합을 앞두고 연습에 바빴지만 시간을 내어 1982년 8월 9일 오후에 스태플턴 선수는 숀의 병상에 찾아갔다. 지금 정신이 몽롱해진 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숀 버틀러, 내가 데이브 스태플턴 선수야. 너 나를 보고싶다고 했지?" 정신을 잃고 있던 숀이 이 말을 듣고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는 데이브의 손을 붙들고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나와 함께 기도하기를 원했지? 그래, 함께 기도하자." 숀의 손을 꼭 잡은 채 씩씩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숀이 이제 일곱 살밖에 안 되는데, 살려주십시오. 하나님이 원하시면 못하실 일이 없습니다. 숀을 꼭 낫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함께 "아멘!" 했다. 기도를 마치고난 후에 야구 공에 데이브의 사인을 해서 숀에게 주면서 말했다. "내일 시합이 있어. 내가 시합에 나가서 숀을 위해서 홈런을 칠 테니 텔레비전을 보아라. 내가 홈런을 치듯이 네 병도 하나님이 낫게 해주실 거야. 희망을 가져라." 숀은 빙그레 웃으면서 데이브 스태플턴의 손을 놓았다. 사실, 의사는 숀이 오늘 밤을 넘길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려놓고 있었다. 숀은 스태플턴이 주고 간 공을 꼭 쥐고 그날 밤을 기쁜 표정을 지으며 잤다. 이튿날이 되었다. 정말 스태플턴이 멋지게 홈런을 때렸다. 이 소식을 들은 숀이 벌떡 일어나서 박수를 치면서 기뻐했다. 이런 일이 있고난 다음에 이 아이는 하나님이 나도 고쳐주신다고 생각하며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날을 보냈다. 그날 밤을 넘길 수 없다고 하던 아이가 특별한 약을 쓰지도 않았는데 점점 호전되어 5개월 후에는 의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검사 결과 숀의 머리에 퍼져있던 암세포가 말끔히 사라지고 없었다. 희망은 곧 생명이다. 희망이 있는 한 죽지 않는다. 희망이 있는 자는 쓰러지지 않는다. 예반스 박사가 전쟁 중 군의관으로 일할 때의 경험담이다. 한 사병이 중상을 입고 야전병원에 후송되었다. 군의관 한 사람이 바쁘게 지나가다가 이 환자를 잠깐 들여다보고는 무심코 말했다. "이 친구, 내일 새벽까지만 죽지 않으면 희망이 있다." 신음하던 사병의 귀에 이 한마디가 깊이 새겨졌다. 그는 춥고 긴 밤을 잘 견뎌냈다. 해가 뜰 때까지만 살아있으면 자신은 죽지 않는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희망은 인간을 소생시키고 깊은 주름살을 편다. 그러나 절망은 산 사람도 죽음으로 제촉한다. 나치 독일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플랭클의 관찰 기록이다. "수용소에 있는 인간상을 이렇게 구분할 수 있다. 마음으로 포기한 사람은 곧 쇠약해 졌다. 희망을 끝까지 가진 사람이 살아남았다. 자기가 희망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절망 중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고 희망을 갖도록 격려한 사람들은 몸도 마음도 건강 상태에 있었다." 희망은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을 결코 내버려두지 않는다. 희망은 깨어있는 꿈이다. 이 희망 가지고 나도 살고 이웃도 살리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최종편집:2025-05-20 오전 09:30:12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