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어느 해보다 고난과 아픔이 많았다.
연초부터 계속된 잦은 눈과 비·춥고 흐린 날씨 등의 이상기후로 급기야 국가 재난으로 선포되기까지 했으며, 천안함 사건·연평도 피격·구제역 위기까지 대내외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였다.
다사다난했던 2010년의 마지막 주는 눈으로 마무리됐다. 마지막 휴일인 일요일부터 시작된 눈은 월요일과 화요일·목요일까지 그치다 내리다를 계속하는 사이에 온통 순백의 세상이었다.
성주군에 따르면 주말인 26일(日) 오후 5시 30분부터 8시까지 내린 눈이 잠시의 소강상태를 보이다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이어지며 최저 4㎝에서 최고 10㎝까지 쌓여 월요일 출근길을 온통 하얗게 물들였다. 화요일도 새벽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계속된 눈으로 최저 5㎝에서 최고 12㎝까지 평균 8.6㎝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눈사태는 계속됐다.
계속되는 눈으로 얼어붙은 세상에 한숨을 돌릴 새도 없이 목요일 새벽 3시 30분부터 또다시 눈이 내린데 이어 이날 퇴근 무렵인 오후 5시를 전후해 또다시 내린 눈으로 2010년의 마지막 주는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겨울철 눈 내리는 풍경은 보기 힘든 장면이 아닐지라도 좀처럼 눈을 보기 힘들었던 지역인 만큼 아이들은 모처럼 내린 눈에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느라 즐거운 모습이었다.
반면 맹위를 떨치는 추위 속에 계속되는 눈으로 제설작업의 보람도 없이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출퇴근길 차량과 보행자들은 느릿느릿 거북이걸음을 하며 발길을 재촉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집 앞과 상가 앞 눈을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계속되는 눈에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계속되는 폭설에도 큰 사고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성주군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소중한 땀이 더해진 결과물이었다.
29일(水)부터 30일(木) 새벽까지 내린 눈과 영하의 날씨로 읍시가지 내 도로가 결빙되자 군청 전 공무원 300여명이 모두 나와 결빙된 도로와 인도 등에서 제설작업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공무원들의 가게 앞 제설작업에 주민들은 반색을 하면서도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워야하는데…"라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26일(日)부터 3일간 내린 눈을 치우기 위해 공무원 300여명과 주민 500여명 등이 투입돼 관내 주요도로 및 교통불편 예상 도로변에 염화칼슘과 빙방사 등을 이용한 제설작업을 펼쳤다.
김항곤 군수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 새벽부터 제설작업에 동원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으며 "앞으로도 각종 재해에 신속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