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성주군청 사회복지과 변봉기(48) 위생관리담담이 사회복지시설인 실로암 어린이들에게 연중 산타할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실로암 어린이들에게 매달 50만원씩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변 담당은 『남을 돕는 것은 좋은 일 아니냐』며 이같은 사실이 밝혀진 것에 대해 애써 겸연쩍은 미소를 짓기도.
3세때부터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몸으로 성장한 그가 이같은 온정의 손길을 펼치게 된 이유는 의외로 간단, 명료했다.
실로암에 거주하는 60여명의 어린이들이 학비 등은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아 별 어려움이 없지만 용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유 돈은 없는 것을 알고 같은 과에 근무하는 담당자가 후원자를 찾던 중 자신이 선뜻 나서게 됐다고.
변 담당은 『부모가 있는 친구들이 방과 후 군것질을 하는 모습을 바로보는 실로암 어린이들이 눈에 아른거렸다』며 방과 후 따뜻한 오뎅 하나라도 사먹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반드시 어린이들의 용돈으로 사용해 주길 당부하며 이같은 온정을 베풀게 됐다고.
또한 그는 올봄에 실로암 양로원에 거주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영양제, 건강식품, 화장품(시가 6백만원 상당) 등의 생활용품들을 제공하는 훈훈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평화계곡, 사랑의 열매, 대한적십자사, 한국복지재단 등에 정기적으로 성금을 지원하고 있는 그는 지난 79년 보건소 임상병리사로 공직에 첫발을 들였다.
보건소 예방의학계장을 거쳐 98년11월1일자로 군청 위생관리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변 담당은 지금까지 불편한 몸으로 낮에는 민원처리, 밤에는 위생환경업소를 돌며 감시활동에 나서는 등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찬우 기자